과거 조사 결과와 비교해 개고기 식용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지난달 11∼12일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개 식용 관련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620명(62%)이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고 20일 밝혔다.
'앞으로 개고기를 먹을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전체 응답자 중 무려 약 84%에 해당하는 838명이 '없다'고 답했다.
개 식용 금지 법안 마련에 대해서는 찬성이 64%(638명)로 우세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동물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68%, 433명)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여론조사 결과 도민 1명 중 8명 이상은 앞으로 개고기를 먹을 의향이 없고, 6명 이상은 개고기 식용 자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조사에서 개고기 식용 찬성이 우세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되는 결과다.
경기도에 따르면 2000년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실린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응답자 1천502명 중 86.3%가 개고기 식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2008년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개고기 식용 합법화 여론조사'에서도 합법화 반대의견이 27.9%에 불과했다.
같은 기관에서 2018년 6월에 실시한 '개고기 식용 금지법 여론조사'에서는 금지법 찬성 의견이 39.7%로 나타났다가, 이번 경기도민 인식 조사 결과에서 금지 법안 찬성 의견이 64%로 껑충 뛰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동물자유연대에서 2019년 한국갤럽을 통해 실시한 '개 식용 산업 시민 인식 조사' 중 '후 개고기 섭취 의향' 대한 질문에서 긍정(27.5%)보다 부정(71.9%) 답변 비율이 월등히 높았던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오는 22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 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제도개선 국회토론회'를 열고, 관련 법안 마련과 제도개선 등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동물 보호와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 식용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더 심도 있는 논의와 움직임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