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원희룡 "尹, 대통령 되려면 정당정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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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나누는 것만 얘기하면 반쪽…86그룹이 결자해지해야"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에서 만난 원희룡 제주지사는 국민의힘 대권주자로서 준비된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듯 모든 답변에 거침이 없었다.
1시간 반이 넘도록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한 생각을 말할 때도 그의 어조는 단호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라면 밖에 있지 말고 얼른 링 위로 올라와 제대로 경쟁해보자는 결기가 읽혔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
-- 8월에 대선후보 경선 '버스'가 출발하는 것은 적당한가.
▲ 무슨 얘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경선은) 후보 등록을 언제 시작해 언제 마감할지에 따라 구체화할 것이다.
'8월 말이다', '9월 초다'라는 식으로 압박을 줄 문제인가.
-- 8월 말이라는 시한에는 이견이 없나.
▲ 대선 기획단이 전략적으로 판단하면 된다.
경선 늦춘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민주당이라는 상대가 있으니 그에 따른 판단이라면 오케이다.
다만 건강한 경쟁으로 수권 기반을 다지고, 생동감 있는 과정도 필요하다.
제 입장을 굳이 말하자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해 빨리 시작하자는 것이다.
-- 시작이 빠를수록 좋다고 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밖의 주자에 압박이 될 수도 있다.
▲ 두 달이나 있는데 왜 압박인가.
-- 국민의힘에 빨리 들어오지 않으려는 심정도 짐작이 되지 않나.
▲ 대통령이 되려면 정당정치는 피할 수 없다.
그것을 피하면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
정당을 무시하고 대통령이 성공한 적 있나.
이명박·박근혜 정권도 정도를 피하고 집권당 내에서조차 자기 계파만 취급하다가 심판받았다.
-- 정당정치를 멀리하고 계파 정치를 추구하면 박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건가.
▲ 그렇다.
대통령은 현재의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어 상대 당과도 통합의 정치를 하고 나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과 폭넓게 나누는 힘을 가졌다.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는 게 대통령을 뽑는 이유다.
나와 다른 걸 끌어안지 못하면 큰 정치를 할 수 없다.
-- 윤 전 총장도 빨리 들어오라는 얘기인가.
▲ 유불리 따져 입당을 미룬다면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가겠다는 지도자로서는 안 될 일이라는 거다.
-- 윤 전 총장은 당내 기반도 없는데.
▲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겁이 없는 사람이다.
야당이 하게 될 역동적인 정치 과정의 밖에만 있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지키는 정치라 도전하는 정치를 이긴 적 없다.
-- 압도적 대선 승리를 위해 단일화는 필수인가.
▲ 필수다.
야권 다자구도는 국민에 대한 죄악이다.
단일화 자체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국민이 바라는 국가 개혁의 비전을 갖고, 역동적 힘으로 집권하면 그 자체가 압도적인 것이다.
압도적 승리를 말하며 진보까지 아우른다고 하는데 의욕은 좋지만 현실이…(웃음) 남들이 그 길을 안 가봐서 그 얘기를 안 하는 게 아니다.
누구나 집을 나설 때는 깨끗한 옷을 입고 나서지만, 비 맞고 진흙탕에 넘어지다 보면 그 길을 국민과 헤쳐나가는 게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100%의 대통령이 되겠다 하지 않았나.
출발점에서의 의지는 좋은데 현실에서는 (지지율) 51%를 넘기면 국민이 길을 열어준다.
우리 안의 위대한 힘을 믿고 가야 한다.
-- 원희룡의 브랜드는 뭔가.
▲ 20년간 일관되게 보수 정당의 개혁 소장파였다.
가짜 중도, 가짜 개혁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주의에 기초를 두고 역동성을 만드는 보수의 개혁주의자가 국정의 중심에 설 타이밍이다.
나는 민주화에 헌신한 86그룹의 한 축이기도 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꾸짖고 정의당과도 바로 붙을 수 있다.
나는 똑같이 (민주화를 위해) 돌을 던졌지만, 그들(86그룹)은 사막에 나가 달러를 벌었던 또 다른 애국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부를 나누는 것만 이야기하는 것은 반쪽이다.
민주화만 얘기하고 산업화의 과실을 특혜화하려는 86그룹이 스스로를 타파하고 결자해지해야 한다.
-- 4·7 재보선 등에서 2030 세대의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게 입증됐다.
▲ 이제는 2030이 중심 세력이 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도 한다.
나 같은 5060 세대와 2030 세대가 세대 동맹을 맺어서 대한민국 발전의 성과를 이어받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전진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20대의 유행어를 배운다든지 하는 게 아니라.
--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처럼) '롤'(리그 오브 레전드·LOL)은 안 한다는 건가.
▲ 나는 원래 롤을 했다.
갑자기 하면 비웃는다.
PC방에 앉아서 롤을 하는 게 필요한 게 아니라 롤을 비롯한 한국 게임이 중국 게임에 밀리는 것을 해결해 달라는 게 젊은 세대 요구를 들어야 한다는 거다.
--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 대통령'으로 네이밍했다.
▲ 저는 '다음 세대가 인정할 수 있는 현실적 개혁을 하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의 똑똑하고 에너지 넘치는 혁신을 통해 기회를 열어젖히는 대통령.
-- 코인(가상화폐)에 투자해 보니 어떻던가.
▲ 첫날 20%를 잃더니 그 뒤로 40%까지 잃었다.
코인 시세가 폭락해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지, 그 고통을 절감하고 있다.
지금은 조심해야 할 시기 아닌가.
-- 제도화는 이르다고 보나.
▲ 블록체인은 당연히 산업화해야 한다.
서버 형태보다는 블록체인으로 가는 게 수수료도 줄이고 보안 면에서도 우월한 방안이다.
분산 금융과 관련한 무한 경쟁은 국내에서 이미 시작됐다.
코인의 문제는 실물경제와 연결된 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정부에서 걸러줘야 한다.
-- 지지율이 2∼3%에 불과한데.
▲ 이준석 대표를 봐라. 하루아침에 지지율이 뛰어오를 수도 있고, 경선 드라마로 두세 단계가 오를 수도 있다.
제 인생과 영혼 모두를 걸고, 저와 소통하는 많은 사람의 분노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아 국민 앞에 열창해야 한다.
그게 몇 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갈 거다.
-- '영끌'해서 대권에 도전한다는 건가.
▲ 그렇다.
목숨을 걸고 도약하는 거다.
/연합뉴스
1시간 반이 넘도록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한 생각을 말할 때도 그의 어조는 단호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라면 밖에 있지 말고 얼른 링 위로 올라와 제대로 경쟁해보자는 결기가 읽혔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
-- 8월에 대선후보 경선 '버스'가 출발하는 것은 적당한가.
▲ 무슨 얘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경선은) 후보 등록을 언제 시작해 언제 마감할지에 따라 구체화할 것이다.
'8월 말이다', '9월 초다'라는 식으로 압박을 줄 문제인가.
-- 8월 말이라는 시한에는 이견이 없나.
▲ 대선 기획단이 전략적으로 판단하면 된다.
경선 늦춘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민주당이라는 상대가 있으니 그에 따른 판단이라면 오케이다.
다만 건강한 경쟁으로 수권 기반을 다지고, 생동감 있는 과정도 필요하다.
제 입장을 굳이 말하자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해 빨리 시작하자는 것이다.
-- 시작이 빠를수록 좋다고 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밖의 주자에 압박이 될 수도 있다.
▲ 두 달이나 있는데 왜 압박인가.
-- 국민의힘에 빨리 들어오지 않으려는 심정도 짐작이 되지 않나.
▲ 대통령이 되려면 정당정치는 피할 수 없다.
그것을 피하면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
정당을 무시하고 대통령이 성공한 적 있나.
이명박·박근혜 정권도 정도를 피하고 집권당 내에서조차 자기 계파만 취급하다가 심판받았다.
-- 정당정치를 멀리하고 계파 정치를 추구하면 박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건가.
▲ 그렇다.
대통령은 현재의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어 상대 당과도 통합의 정치를 하고 나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과 폭넓게 나누는 힘을 가졌다.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는 게 대통령을 뽑는 이유다.
나와 다른 걸 끌어안지 못하면 큰 정치를 할 수 없다.
-- 윤 전 총장도 빨리 들어오라는 얘기인가.
▲ 유불리 따져 입당을 미룬다면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가겠다는 지도자로서는 안 될 일이라는 거다.
-- 윤 전 총장은 당내 기반도 없는데.
▲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겁이 없는 사람이다.
야당이 하게 될 역동적인 정치 과정의 밖에만 있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지키는 정치라 도전하는 정치를 이긴 적 없다.
-- 압도적 대선 승리를 위해 단일화는 필수인가.
▲ 필수다.
야권 다자구도는 국민에 대한 죄악이다.
단일화 자체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국민이 바라는 국가 개혁의 비전을 갖고, 역동적 힘으로 집권하면 그 자체가 압도적인 것이다.
압도적 승리를 말하며 진보까지 아우른다고 하는데 의욕은 좋지만 현실이…(웃음) 남들이 그 길을 안 가봐서 그 얘기를 안 하는 게 아니다.
누구나 집을 나설 때는 깨끗한 옷을 입고 나서지만, 비 맞고 진흙탕에 넘어지다 보면 그 길을 국민과 헤쳐나가는 게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100%의 대통령이 되겠다 하지 않았나.
출발점에서의 의지는 좋은데 현실에서는 (지지율) 51%를 넘기면 국민이 길을 열어준다.
우리 안의 위대한 힘을 믿고 가야 한다.
-- 원희룡의 브랜드는 뭔가.
▲ 20년간 일관되게 보수 정당의 개혁 소장파였다.
가짜 중도, 가짜 개혁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주의에 기초를 두고 역동성을 만드는 보수의 개혁주의자가 국정의 중심에 설 타이밍이다.
나는 민주화에 헌신한 86그룹의 한 축이기도 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꾸짖고 정의당과도 바로 붙을 수 있다.
나는 똑같이 (민주화를 위해) 돌을 던졌지만, 그들(86그룹)은 사막에 나가 달러를 벌었던 또 다른 애국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부를 나누는 것만 이야기하는 것은 반쪽이다.
민주화만 얘기하고 산업화의 과실을 특혜화하려는 86그룹이 스스로를 타파하고 결자해지해야 한다.
-- 4·7 재보선 등에서 2030 세대의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게 입증됐다.
▲ 이제는 2030이 중심 세력이 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도 한다.
나 같은 5060 세대와 2030 세대가 세대 동맹을 맺어서 대한민국 발전의 성과를 이어받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전진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20대의 유행어를 배운다든지 하는 게 아니라.
--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처럼) '롤'(리그 오브 레전드·LOL)은 안 한다는 건가.
▲ 나는 원래 롤을 했다.
갑자기 하면 비웃는다.
PC방에 앉아서 롤을 하는 게 필요한 게 아니라 롤을 비롯한 한국 게임이 중국 게임에 밀리는 것을 해결해 달라는 게 젊은 세대 요구를 들어야 한다는 거다.
--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 대통령'으로 네이밍했다.
▲ 저는 '다음 세대가 인정할 수 있는 현실적 개혁을 하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의 똑똑하고 에너지 넘치는 혁신을 통해 기회를 열어젖히는 대통령.
-- 코인(가상화폐)에 투자해 보니 어떻던가.
▲ 첫날 20%를 잃더니 그 뒤로 40%까지 잃었다.
코인 시세가 폭락해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지, 그 고통을 절감하고 있다.
지금은 조심해야 할 시기 아닌가.
-- 제도화는 이르다고 보나.
▲ 블록체인은 당연히 산업화해야 한다.
서버 형태보다는 블록체인으로 가는 게 수수료도 줄이고 보안 면에서도 우월한 방안이다.
분산 금융과 관련한 무한 경쟁은 국내에서 이미 시작됐다.
코인의 문제는 실물경제와 연결된 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정부에서 걸러줘야 한다.
-- 지지율이 2∼3%에 불과한데.
▲ 이준석 대표를 봐라. 하루아침에 지지율이 뛰어오를 수도 있고, 경선 드라마로 두세 단계가 오를 수도 있다.
제 인생과 영혼 모두를 걸고, 저와 소통하는 많은 사람의 분노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아 국민 앞에 열창해야 한다.
그게 몇 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갈 거다.
-- '영끌'해서 대권에 도전한다는 건가.
▲ 그렇다.
목숨을 걸고 도약하는 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