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700명대를 웃돌던 하루 확진자는 300명대 후반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검사 건수 증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확진자 증가 폭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유행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달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20일 오후 발표한다.
'자율'과 '책임'에 방점을 둔 새 거리두기는 사적모임 인원 기준 완화, 다중이용시설 영업금지 최소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하반기 방역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확산세 주춤 속 오늘도 400명대 예상…주말 영향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82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18일 사흘 연속 500명대를 이어갔으나 15일(373명) 이후 나흘 만에 다시 500명 아래로 떨어졌다.
400명대 확진자로는 이달 13일(452명) 이후 엿새 만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99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452명보다 53명 적었다.
주말인 데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4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수가 줄어든다고 해도 감소세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통 주말이나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평일의 절반 이하로 줄면서 확진자 수 또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그 영향은 주 초반인 월·화요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발표일 기준)는 일별로 452명→399명→373명→545명→540명→507명→482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71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지역사회 내 유행 확산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444명으로, 지난 14일(493명) 500명 아래로 내려온 이후 계속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 일상속 감염 위험 '여전'…새 거리두기·방역 조치에 '촉각'
그러나 아직 일상 속 감염 위험은 여전한 상태다.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대규모 감염 사례가 없는데도 일상 곳곳에서 감염 불씨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지인, 직장 동료는 물론 실내체육시설, 학교, 노래방 등 감염의 고리도 다양하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경기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2일 교직원 1명이 확진된 이후 학생과 가족 등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1명이 됐다.
또 경기 이천시의 인력 사무소와 관련해서는 종사자, 지인 등 16명이 확진됐고, 부천시에서는 노래방 종사자와 방문자 등을 중심으로 11명이 감염됐다.
이 밖에도 직장, 학원, 스포츠센터, 호프집 등 다양한 곳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방역 대응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며 국민 개개인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전 국민의 27%가 예방접종을 마침에 따라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 방역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날 오후 7월부터 적용할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공개한다.
정부가 앞서 발표한 개편안 초안은 현재 5단계로 이뤄진 거리두기를 4단계로 줄이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금지 조처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사적모임 인원의 경우 1단계에서는 별다른 제한이 없고 2단계에서는 8명까지, 3∼4단계에서는 4명까지 모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초안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새 거리두기 적용시 대부분 지역에서 '5명 이상' 모일 수 있을 전망이다.
개편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오후 4시 40분에 발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