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 '깜짝 1위' 김모세…도쿄에서도 '모세의 기적'을!
여자 공기권총 김보미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훈련"
'얼마나 잘할지 지켜봐 주세요'…사격 대표팀 새내기들의 출사표(종합)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둔 한국 사격 대표팀 '새내기' 선수들이 야심 찬 출사표를 냈다.

인생 첫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모세(23·상무)와 김보미(23·IBK기업은행)는 17일 유튜브로 진행된 사격 올림픽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힘차게 포부를 밝혔다.

김모세는 4월 치러진 올림픽 선발전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총점 2천908점을 쏴 '사격 황제' 진종오(서울시청·2천898점)를 누르고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우상'인 진종오를 제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김모세는 도쿄에서도 '모세의 기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연히 기적을 일으키고 싶다"며 "훈련을 하면서도 지금이 올림픽이라는 생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10m 공기권총과 공기소총, 트랩 종목의 혼성 단체전이 신설됐다.

김모세는 개인전뿐 아니라 김보미와 호흡을 맞춰 공기권총 단체전에도 출전한다.

이에 대해 김모세는 "메달을 따서 혼성 종목이 새로 생겼다는 사실을 대한민국에 알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얼마나 잘할지 지켜봐 주세요'…사격 대표팀 새내기들의 출사표(종합)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모든 이들이 '사격'하면 자신의 이름을 떠올리도록 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는 것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진종오의 경기를 보며 사격 선수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진종오 선배처럼 꾸준히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획득하고,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다.

사격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진종오', 그리고 '김모세'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체대 재학 중 올해 2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김모세는 현재 일병이다.

전역은 2022년 8월이지만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조기 전역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는 "조기 전역은 하고 싶지 않다.

남자라면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이 군대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감이 심한데, 그런 게 없다는 걸 후배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으며 오직 '사격'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얼마나 잘할지 지켜봐 주세요'…사격 대표팀 새내기들의 출사표(종합)
여자 10m 공기권총의 김보미는 "첫 올림픽이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메달권을 노리며 훈련하겠다"고 했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보미는 "올림픽에 대해 모르는 게 많지만, 모든 게 다 기대된다.

내가 얼마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과감한 격발'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고는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안나 코라카키(그리스)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적이 있어 꼭 이겨보고 싶다.

조라나 아루노비치(세르비아)도 이겨보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얼마나 잘할지 지켜봐 주세요'…사격 대표팀 새내기들의 출사표(종합)
여자 공기권총의 추가은(20·IBK기업은행)도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그동안 해온 것을 후회없이 쏟아붓고 오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추가은은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 이어 진종오와 짝을 이뤄 혼성 단체전에 나선다.

사격 간판이자 대선배인 진종오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추가은에게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라고 하기도 한다.

대선배와의 호흡에 대해 추가은은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되지만, 그만큼 배울 게 많고 성장할 기회가 될 것 같다.

욕심이 난다"고 전했다.

'얼마나 잘할지 지켜봐 주세요'…사격 대표팀 새내기들의 출사표(종합)
올해 3월 열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사격대회에서 자신의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남자 공기소총의 남태윤(23·보은군청)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뉴델리 월드컵에 나서기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던 그는 대회에서 자신이 말한 대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자신감의 '근거'를 확실히 얻은 남태윤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뉴델리에서 경기에 임했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하더라. 올림픽도 100%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했다
이어 "혼성 단체전에 나설 권은지(19·울진군청)와 호흡도 아주 좋다"며 "사격이 다른 종목보다 경기를 빨리 하는 편인데, 대한민국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스타트를 끊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