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념 '청년 보수·장년 진보'로 변해…野에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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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중민재단 포럼서 주장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17일 우리나라 세대별 정치이념이 10년 만에 '청년(20∼30대) 진보·장년(50∼60대) 보수'에서 '청년 보수·장년 진보'로 뒤바뀌었으며, 이러한 변화가 보수 야당에 좋은 정치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학자인 한 명예교수는 자신이 이끄는 중민재단이 이날 연 온라인 포럼에서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이 기득권을 향유하는 기성 체제로 전락함에 따라 20∼30대 세대와 보수 성향 시민의 저항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한국 정당정치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 한 명예교수는 2010년과 2020년 정치 상황을 이념, 시대좌표, 세대라는 틀로 비교했다.
시대좌표는 사회가 위험에 빠졌을 때 정부 정책과 시민 의견 중 어느 쪽을 중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개념이다.
한 명예교수는 2010년에는 1천1명, 2020년에는 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분석해 "세대별 정치이념은 바뀌었으나, 20∼30대는 시민 중심이고 50∼60대는 정부 중심인 시대좌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진보 성향이 시민 중심에 섰지만, 오늘날은 정부 중심으로 변했다"며 "이러한 유형의 조합은 전례가 없어서 새로운 발상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 명예교수는 "내년 대선에서 정부 중심과 시민 중심의 시대좌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세대별 정치이념 변화로 야당의 집권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집권 여당의 정치 지형은 야당보다 현저히 안정적"이라면서도 "야당의 정권교체 주장에 여당이 적폐 청산으로 응전한다면, 후에 적폐 청산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대해 "보수 정당의 오래된 체질로 볼 때 '보수 성향, 시민 중심, 20∼30대'라는 조합은 불안하고 넘어야 할 난제가 많다"며 "이준석 대표의 등장은 정권교체를 향한 민심의 표현이며, 구조적 탈바꿈을 이뤄내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은 "진보는 시민 중심이고 보수는 정부 중심이라는 (한 명예교수의) 이분법에 동의하기 어렵고, 오히려 보수는 작은 정부를 주장해 왔다"며 "소통 방식의 급격한 변화가 정치와 정당 구조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전 의원은 "4·7 재보선에서 서울시장 투표 결과를 보면 모든 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며 "정당이 변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와 정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사회학자인 한 명예교수는 자신이 이끄는 중민재단이 이날 연 온라인 포럼에서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이 기득권을 향유하는 기성 체제로 전락함에 따라 20∼30대 세대와 보수 성향 시민의 저항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한국 정당정치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 한 명예교수는 2010년과 2020년 정치 상황을 이념, 시대좌표, 세대라는 틀로 비교했다.
시대좌표는 사회가 위험에 빠졌을 때 정부 정책과 시민 의견 중 어느 쪽을 중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개념이다.
한 명예교수는 2010년에는 1천1명, 2020년에는 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분석해 "세대별 정치이념은 바뀌었으나, 20∼30대는 시민 중심이고 50∼60대는 정부 중심인 시대좌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진보 성향이 시민 중심에 섰지만, 오늘날은 정부 중심으로 변했다"며 "이러한 유형의 조합은 전례가 없어서 새로운 발상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 명예교수는 "내년 대선에서 정부 중심과 시민 중심의 시대좌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세대별 정치이념 변화로 야당의 집권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집권 여당의 정치 지형은 야당보다 현저히 안정적"이라면서도 "야당의 정권교체 주장에 여당이 적폐 청산으로 응전한다면, 후에 적폐 청산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대해 "보수 정당의 오래된 체질로 볼 때 '보수 성향, 시민 중심, 20∼30대'라는 조합은 불안하고 넘어야 할 난제가 많다"며 "이준석 대표의 등장은 정권교체를 향한 민심의 표현이며, 구조적 탈바꿈을 이뤄내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은 "진보는 시민 중심이고 보수는 정부 중심이라는 (한 명예교수의) 이분법에 동의하기 어렵고, 오히려 보수는 작은 정부를 주장해 왔다"며 "소통 방식의 급격한 변화가 정치와 정당 구조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전 의원은 "4·7 재보선에서 서울시장 투표 결과를 보면 모든 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며 "정당이 변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와 정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