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마이웨이' 모드로…꼬이는 야권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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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여야 협공에 내 갈길 간다"…공세 칼날 피해 독자행보 예고?
安, 당명변경 꺼내 '침대축구' 논란…이준석 "이견 노출 피하겠다" 정권교체의 기치 아래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를 계기로 한 데 뭉칠 것 같았던 야권의 통합 추진 로드맵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의힘 합류가 확실시됐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마이웨이', 즉 독자노선을 밟을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야의 협공"(윤석열), "신설합당"(안철수) 등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만 결국 조기에 국민의힘 버스에 올라타봤자 득 될 게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 밖에서 몸값을 높이면서 야권 통합의 조건을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벌써 일각에선 검증의 칼날을 피하면서 신비주의와 컨벤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를 이루는 '선거용 통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선거용 통합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시작으로 지난 4·7 재보선까지 약자들의 필승카드로 위력을 떨쳐왔다.
양대 주자를 국민의힘 울타리 안에 한데 모아 '원샷' 경선을 치르자는 이른바 '버스 정시 출발론'을 주장한 이 대표로서는 복잡해진 승리 방정식과 함께 냉혹한 정치권력의 속성을 현실로 받아들게 됐다.
◇ 尹의 '여야 협공' 언급…경고용 엄포인가? 제3지대行인가?
윤 전 총장은 17일 대변인을 통해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며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협공'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배신' 공세와 함께 국민의힘 안팎에서 "간보기 정치"라며 입당 압박을 가하는 상황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처지를 여야로부터 협공을 받는 처지로 인식한 것은 결국 여야 어느 쪽과도 손을 잡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내 갈 길만 가고, 내 할 일만 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소통을 늘리는 등 입당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윤 전 총장은 입당 시기를 두고도 "더 말씀드릴 게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형국이 계속 이어지면 윤 전 총장은 여권은 물론 야권과도 손잡지 않고 제3지대 후보로의 출마를 모색할 수도 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까지 아우르겠다"고 말했다.
'보수냐 진보냐' 식의 편 가르기라는 구태에서 벗어나 공정과 상식의 복원을 바라는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겠다는 것이다.
◇ '합당하겠다' 하는데 의심받는 安의 의지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합당 실무협상은) 빠를수록 좋다"며 표면적으로는 변함없는 합당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통합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민의당 실무협상단 대표인 권은희 의원이 당명 변경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안 대표는 여기에 "입장을 바꾸면(바꿔놓고 보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해 쐐기를 박았다.
안 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당명 변경 논쟁은 사치"라며 "수시로 간판을 바꾸는 것은 구태"라고 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결국은 합당 순간 '원오브뎀'이 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특유의 시간끌기 전략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이 나오자 합당을 하지 않으려는 생각이 강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합당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할 명분 찾기가 어려워지자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발 물러선 이준석…물밑 조율 나설까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의 움직임에 이 대표는 일단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제1야당이 중심이 돼 야권 통합이 추진될 수밖에 없는 만큼 통합의 주체 간 혼선 양상을 더는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잠재적인 우리 당, 야권의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는 분들과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건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원활한 야권 통합 테이블 마련을 위해서는 정교한 사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 전 총장과는 지난 13일 당선 축하 메시지와 감사 인사를 주고받으며 '핫라인'을 튼 만큼 필요할 경우 직접 물밑 소통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두고도 실무협상 재개까지는 이견이 없는 가운데 같은 지역구를 둔 안 대표와도 수시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安, 당명변경 꺼내 '침대축구' 논란…이준석 "이견 노출 피하겠다" 정권교체의 기치 아래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를 계기로 한 데 뭉칠 것 같았던 야권의 통합 추진 로드맵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의힘 합류가 확실시됐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마이웨이', 즉 독자노선을 밟을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야의 협공"(윤석열), "신설합당"(안철수) 등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만 결국 조기에 국민의힘 버스에 올라타봤자 득 될 게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 밖에서 몸값을 높이면서 야권 통합의 조건을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벌써 일각에선 검증의 칼날을 피하면서 신비주의와 컨벤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를 이루는 '선거용 통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선거용 통합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시작으로 지난 4·7 재보선까지 약자들의 필승카드로 위력을 떨쳐왔다.
양대 주자를 국민의힘 울타리 안에 한데 모아 '원샷' 경선을 치르자는 이른바 '버스 정시 출발론'을 주장한 이 대표로서는 복잡해진 승리 방정식과 함께 냉혹한 정치권력의 속성을 현실로 받아들게 됐다.
◇ 尹의 '여야 협공' 언급…경고용 엄포인가? 제3지대行인가?
윤 전 총장은 17일 대변인을 통해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며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협공'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배신' 공세와 함께 국민의힘 안팎에서 "간보기 정치"라며 입당 압박을 가하는 상황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처지를 여야로부터 협공을 받는 처지로 인식한 것은 결국 여야 어느 쪽과도 손을 잡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내 갈 길만 가고, 내 할 일만 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소통을 늘리는 등 입당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윤 전 총장은 입당 시기를 두고도 "더 말씀드릴 게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형국이 계속 이어지면 윤 전 총장은 여권은 물론 야권과도 손잡지 않고 제3지대 후보로의 출마를 모색할 수도 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까지 아우르겠다"고 말했다.
'보수냐 진보냐' 식의 편 가르기라는 구태에서 벗어나 공정과 상식의 복원을 바라는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겠다는 것이다.
◇ '합당하겠다' 하는데 의심받는 安의 의지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합당 실무협상은) 빠를수록 좋다"며 표면적으로는 변함없는 합당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통합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민의당 실무협상단 대표인 권은희 의원이 당명 변경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안 대표는 여기에 "입장을 바꾸면(바꿔놓고 보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해 쐐기를 박았다.
안 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당명 변경 논쟁은 사치"라며 "수시로 간판을 바꾸는 것은 구태"라고 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결국은 합당 순간 '원오브뎀'이 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특유의 시간끌기 전략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이 나오자 합당을 하지 않으려는 생각이 강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합당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할 명분 찾기가 어려워지자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발 물러선 이준석…물밑 조율 나설까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의 움직임에 이 대표는 일단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제1야당이 중심이 돼 야권 통합이 추진될 수밖에 없는 만큼 통합의 주체 간 혼선 양상을 더는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잠재적인 우리 당, 야권의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는 분들과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건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원활한 야권 통합 테이블 마련을 위해서는 정교한 사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 전 총장과는 지난 13일 당선 축하 메시지와 감사 인사를 주고받으며 '핫라인'을 튼 만큼 필요할 경우 직접 물밑 소통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두고도 실무협상 재개까지는 이견이 없는 가운데 같은 지역구를 둔 안 대표와도 수시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