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문화예술동아리 공연
통기타 선율 흐르고 커피 향 진한 간이역 '정선 나전역'
강원 정선군 북평면 나전역에 간이역 풍경, 통기타 선율, 커피 향 등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하다.

1969년 보통역으로 문을 연 나전역은 석탄산업이 한창이던 1980년대까지만 해도 광부들로 북적이던 열차역이었다.

그러나 석탄산업 사양화로 1990년 대한석탄공사 나전광업소가 폐광하면서 이용객도 급감했다.

이어 1993년에는 역무원 없는 간이역으로 전락했고, 2011년에는 열차마저 끊기면서 철거 위기까지 겪었다.

그러나 나전역은 2010년대 복고풍 바람으로 영화, 방송 등에 잇따라 소개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5년 나전역은 간이의자, 난로, 역무실, 열차 시간표, 요금표 등을 재현한 정선군의 복원공사와 정선아리랑열차 운행으로 부활했다.

통기타 선율 흐르고 커피 향 진한 간이역 '정선 나전역'
외지인 발길이 나전역으로 이어지자 주민들은 '맛과 향기, 그리고 추억과 행복을 찾아 떠나는 음식 여행'을 주제로 매년 봄 축제를 개최했다.

지난해 말에는 곤드레 라떼, 더덕 라떼 등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메뉴를 판매하는 카페가 문을 열었다.

올해는 매주 토요일마다 통기타, 색소폰, 아리랑 등 문화예술공연이 나전역 앞 광장에서 펼쳐진다.

지역 문화예술 동아리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11월까지 계속된다.

전상근 정선군 북평면장은 17일 "토요일 저녁마다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나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