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접종 7월 한시 허용…1차 AZ접종 의료인 등 76만명 2차는 화이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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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접종 희망하지 않으면 내달 셋째 주 이후 2차 접종 가능
독일-프랑스-스웨덴-핀란드-이탈리아-캐나다 등은 이미 허용
전문가들 "이상반응 적극적인 모니터링 필요" 한목소리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이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는 '교차접종'도 처음으로 시행된다.
백신 종류를 달리해 1·2차 접종을 마치는 교차접종은 일부 외국에서 허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금지됐었다.
◇ AZ백신 수급 문제로 교차접종 결정…1차 접종 11∼12주 뒤 이미 예약한 의료기관에서 2차 접종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7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예정자에 대한 교차접종 허용 방침을 밝혔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4월 중순 이후 조기 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접종자에 대해 7월 한시적으로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애초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말 공급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천회분을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백스 측이 공급 일정을 7월 이후로 변경함에 따라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중 일부에 대해 화이자 2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교차접종 대상을 구체적으로 보면 30세 이상 방문돌봄 종사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의 보건의료인, 만성신장질환자, 경찰·소방·해경을 포함한 사회필수인력 등 약 76만 명이다.
이들은 4월 중순 이후 조기접종 위탁의료기관 약 2천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고 오는 7월 5일 이후 2차 접종이 예정돼 있었다.
교차접종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일로부터 11∼12주가 지난 시점이다.
접종자는 예약 변경 없이 미리 정한 날짜에 해당 접종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만일 2차 접종 의료기관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행하지 않는 곳이라면 추진단이 해당 예약자에게 개별적으로 접종기관 변경을 안내한다.
정 단장은 애초 교차접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가 허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변이 대응이나 면역 효과가 높아진다는 결과가 있어서 교차접종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 왔다"며 "현재 의료인 100명을 대상으로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 접종을 시행했고 항체 조사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중 교차접종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내달 19일 이후부터 기예약한 날짜에 해당 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정 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로 2차 접종을 하는 사람 중에는 1·2차 접종간격이 권고 기준인 12주를 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12주가 초과돼 접종을 진행한 경우 면역 형성률은 더 높다는 자료도 있기 때문에 1∼2주 정도 더 지나 접종하는 것은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가운데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보건소 방문 접종자 등은 조정 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는다.
일단 7월에 한시적으로 교차접종이 허용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1차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 것은 불가능하다.
추진단은 8월 이후의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계획과 관련해선 백신 수급상황과 국내외 연구 결과, 해외사례 등을 종합한 뒤 검토할 예정이다.
◇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는 교차접종 시행 중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후 다른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는 교차접종이 내달 처음 시행되지만 캐나다와 독일, 프랑스 등 해외 각국에서는 이미 교차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도 이를 고려해 원칙적으로는 동일 백신을 1·2차 접종토록 하되 필요시에는 1차 백신의 접종 간격에 맞춰 교차접종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각국의 사례를 보면 유럽연합(EU)의 경우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대상 연령이 제한되면서 지난 4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가운데 스웨덴은 65세 미만, 프랑스는 55세 미만, 독일은 60세 미만, 핀란드는 65세 미만, 이탈리아는 60세 미만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이외의 다른 제품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캐나다는 이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에 한해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40세 미만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지 않도록 연령 제한을 두고 있는 영국은 동일 백신이 없는 경우 예외적으로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교차접종이 진행됨에 따라 각국에서 관련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독일 연구진은 접종자 87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로 1차 접종을 하고 화이자로 2차 접종을 하면 아스트라제네카로 1·2차 접종을 했을 때보다 면역반응이 더 좋아진다는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영국에서도 교차접종 뒤 피로감과 주사부위 통증 등의 경미한 부작용은 관찰됐으나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연구 사례에서는 교차접종군이 화이자 2회 접종군보다 오히려 전신이상반응 발생 비율이 낮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추진단은 연구 사례 이외에 실제 사례 수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 "이상반응 적극적인 모니터링 필요" 한목소리
당국이 이날 갑자기 내 놓은 교차접종 계획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입장도 다소 엇갈린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교차접종은 이미 유럽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고 데이터가 많이 쌓이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교차접종이 더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며 "'부스터 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면 어차피 교차접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소규모 연구만 있을 뿐이고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어디에서도 (교차접종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당국에서 교차접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가 이렇게 선회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교차접종을 진행하면서 이상반응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상반응과 관련해선 신고 중심으로 보는 것 외에 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은 세계적으로 처음 쓰는 것이기 때문에 더 주의깊게 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마 부회장 역시 "교차접종 시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독일-프랑스-스웨덴-핀란드-이탈리아-캐나다 등은 이미 허용
전문가들 "이상반응 적극적인 모니터링 필요" 한목소리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이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는 '교차접종'도 처음으로 시행된다.
백신 종류를 달리해 1·2차 접종을 마치는 교차접종은 일부 외국에서 허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금지됐었다.
◇ AZ백신 수급 문제로 교차접종 결정…1차 접종 11∼12주 뒤 이미 예약한 의료기관에서 2차 접종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7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예정자에 대한 교차접종 허용 방침을 밝혔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4월 중순 이후 조기 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접종자에 대해 7월 한시적으로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애초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말 공급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천회분을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백스 측이 공급 일정을 7월 이후로 변경함에 따라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중 일부에 대해 화이자 2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교차접종 대상을 구체적으로 보면 30세 이상 방문돌봄 종사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의 보건의료인, 만성신장질환자, 경찰·소방·해경을 포함한 사회필수인력 등 약 76만 명이다.
이들은 4월 중순 이후 조기접종 위탁의료기관 약 2천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고 오는 7월 5일 이후 2차 접종이 예정돼 있었다.
교차접종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일로부터 11∼12주가 지난 시점이다.
접종자는 예약 변경 없이 미리 정한 날짜에 해당 접종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만일 2차 접종 의료기관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행하지 않는 곳이라면 추진단이 해당 예약자에게 개별적으로 접종기관 변경을 안내한다.
정 단장은 애초 교차접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가 허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변이 대응이나 면역 효과가 높아진다는 결과가 있어서 교차접종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 왔다"며 "현재 의료인 100명을 대상으로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 접종을 시행했고 항체 조사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중 교차접종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내달 19일 이후부터 기예약한 날짜에 해당 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정 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로 2차 접종을 하는 사람 중에는 1·2차 접종간격이 권고 기준인 12주를 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12주가 초과돼 접종을 진행한 경우 면역 형성률은 더 높다는 자료도 있기 때문에 1∼2주 정도 더 지나 접종하는 것은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가운데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보건소 방문 접종자 등은 조정 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는다.
일단 7월에 한시적으로 교차접종이 허용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1차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 것은 불가능하다.
추진단은 8월 이후의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계획과 관련해선 백신 수급상황과 국내외 연구 결과, 해외사례 등을 종합한 뒤 검토할 예정이다.
◇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는 교차접종 시행 중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후 다른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는 교차접종이 내달 처음 시행되지만 캐나다와 독일, 프랑스 등 해외 각국에서는 이미 교차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도 이를 고려해 원칙적으로는 동일 백신을 1·2차 접종토록 하되 필요시에는 1차 백신의 접종 간격에 맞춰 교차접종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각국의 사례를 보면 유럽연합(EU)의 경우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대상 연령이 제한되면서 지난 4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가운데 스웨덴은 65세 미만, 프랑스는 55세 미만, 독일은 60세 미만, 핀란드는 65세 미만, 이탈리아는 60세 미만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이외의 다른 제품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캐나다는 이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에 한해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40세 미만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지 않도록 연령 제한을 두고 있는 영국은 동일 백신이 없는 경우 예외적으로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교차접종이 진행됨에 따라 각국에서 관련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독일 연구진은 접종자 87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로 1차 접종을 하고 화이자로 2차 접종을 하면 아스트라제네카로 1·2차 접종을 했을 때보다 면역반응이 더 좋아진다는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영국에서도 교차접종 뒤 피로감과 주사부위 통증 등의 경미한 부작용은 관찰됐으나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연구 사례에서는 교차접종군이 화이자 2회 접종군보다 오히려 전신이상반응 발생 비율이 낮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추진단은 연구 사례 이외에 실제 사례 수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 "이상반응 적극적인 모니터링 필요" 한목소리
당국이 이날 갑자기 내 놓은 교차접종 계획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입장도 다소 엇갈린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교차접종은 이미 유럽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고 데이터가 많이 쌓이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교차접종이 더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며 "'부스터 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면 어차피 교차접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소규모 연구만 있을 뿐이고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어디에서도 (교차접종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당국에서 교차접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가 이렇게 선회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교차접종을 진행하면서 이상반응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상반응과 관련해선 신고 중심으로 보는 것 외에 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은 세계적으로 처음 쓰는 것이기 때문에 더 주의깊게 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마 부회장 역시 "교차접종 시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