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인심 느낄 '영암 소박한 마을장' 여행 눈길
요즘 골목길 투어에 먹거리까지 함께 찾는 여행이 대세다.

게다가 구수한 전라도 인심에 남도 사람 냄새까지 폴폴 느끼게 해주는 소도시 여행이라면 최상일 것이다.

이런 여행지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2200년 된 '영암 구림마을'을 찾아가면 된다.

지난 13일 전남 영암군 구림마을에서 풍물 관광·골목길 투어·먹거리 체험을 한꺼번에 경험해보는 여행이 열렸다.

구림마을 한 한옥에서 이곳 마을 사람들이 생산하고 만든 농산물을 직접 맛을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소박한 장마당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조심스럽게 기획한 장터인 만큼 20여 명 정도의 고객만이 행사에 참여했다.

멸치액젓, 토란대, 고추장, 무말랭이, 무말랭이 차, 보리차, 옥수수 차, 톳 장아찌, 울 외 장아찌, 미숫가루, 감자, 불미나리, 얼갈이배추 등 다양한 영암지역 특산품이 선을 보였다.

생산자에게 직접 사는 직거래여서 가격도 저렴해 대부분 완판됐다.

이 행사는 2021년 문화재청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으로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낭주최씨, 선산임씨, 함양박씨, 창녕조씨, 해주최씨, 연주현씨 등 구림마을의 역사를 만든 여섯 성씨의 역사유적을 찾아 마을 한 바퀴를 둘러봤다.

그 가운데 구림마을 대동계사, 회사정 등을 찾아 이곳 구림마을 사람들이 450여 년 동안 일궈온 공동체 문화 그 현장을 느껴보기도 했다.

구림마을에는 1565년경 시작된 구림 대동계가 여태껏 남아 있다.

행정 공백을 자치규약으로 매운 공동체인데 현재까지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대동계를 만들고 이끌어 온 대표 가문 후손으로부터 대동계의 역사를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영암 창녕조씨 조종수 종손과 영암 연주현씨 현삼식 종손으로부터 대동계의 연원과 숨어 있는 소중한 마을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영암군 관계자는 16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완료자 등을 중심으로 한 행사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