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휴 소비, 코로나19 이전에 못 미쳐…경기 재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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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단오 연휴(12~14일) 소비가 정부의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발표된 5월 주요 경제지표들은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 둔화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중공업과 수출 호조로 각종 거시 지표들은 좋아지는데 서민들은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는 ‘불균형한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를 경제 성장의 중심 축으로 삼은 중국 정부의 ‘쌍순환’ 전략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달 초 노동절 연휴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국내 관광객 수가 2019년을 3%가량 웃돌았다. 하지만 매출은 77%에 그쳤다. 이번 단오 연휴에는 관광객 수와 매출 모두 악화했다. 중국의 내수 경기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있다고 차이신은 분석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광둥성 등 일부 지역에서 재확산한 코로나19 탓에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일부 나타났다. 여행과 함께 대표적 여가활동 지표로 꼽히는 영화산업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중국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나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사흘 간의 연휴 동안 영화 매출은 4억6600만위안(약 810억원)으로 2019년 7억8500만위안, 2018년 9억1200만위안의 절반에 그쳤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극장이 문을 닫았던 작년을 빼면 2015년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다. 12편의 중국 영화와 3편의 외국 영화가 연휴에 맞춰 개봉했는데도 대부분의 작품들이 흥행에 실패했다.
5월 지표는 4월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데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4.0% 증가)도 밑돌았다. 국가통계국은 5월 소매판매가 2019년과 비교하면 9.3%, 2년 평균으로는 4.5%씩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샹롱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수 근로자들이 저임금 일용직으로 이동하면서 소득 불평등이 심화된데다 가계 부채 부담도 커지면서 중국인의 소비 성향이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5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8.8% 증가했지만 전월에 비하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2월 35.1%에서 3월 14.1%, 4월 9.8% 등으로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4월 19.9%에서 5월에는 15.4%로 내려갔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의 회복 기초가 아직 견고하지 않으며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내수 회복 촉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수출은 미국 등 선진국의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제 회복의 반작용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세가 꺾일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이상 고온과 남부 가뭄으로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18.3%를 기록했지만 2분기 8%, 3분기 6.2%, 4분기 5%로 하락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돈 쓰기 주저하는 중국 서민들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단오 연휴 동안 중국의 국내여행 매출은 294억위안(약 5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40%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동기에 비하면 25% 줄었다. 국내 관광객 수는 총 8914만 명으로 2019년의 98%까지 회복됐는데도 매출은 크게 감소한 것이다. 1인당 소비가 예전만큼 살아나고 있지 않다는 진단이다.지난달 초 노동절 연휴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국내 관광객 수가 2019년을 3%가량 웃돌았다. 하지만 매출은 77%에 그쳤다. 이번 단오 연휴에는 관광객 수와 매출 모두 악화했다. 중국의 내수 경기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있다고 차이신은 분석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광둥성 등 일부 지역에서 재확산한 코로나19 탓에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일부 나타났다. 여행과 함께 대표적 여가활동 지표로 꼽히는 영화산업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중국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나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사흘 간의 연휴 동안 영화 매출은 4억6600만위안(약 810억원)으로 2019년 7억8500만위안, 2018년 9억1200만위안의 절반에 그쳤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극장이 문을 닫았던 작년을 빼면 2015년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다. 12편의 중국 영화와 3편의 외국 영화가 연휴에 맞춰 개봉했는데도 대부분의 작품들이 흥행에 실패했다.
하반기 갈수록 경기 활력 떨어질 듯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경제지표도 4월에 이어 하강 추세를 그렸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34.2%까지 올라갔던 소매판매 증가율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가 줄어들면서 4월에는 17.7%로 내려왔다.5월 지표는 4월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데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4.0% 증가)도 밑돌았다. 국가통계국은 5월 소매판매가 2019년과 비교하면 9.3%, 2년 평균으로는 4.5%씩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샹롱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수 근로자들이 저임금 일용직으로 이동하면서 소득 불평등이 심화된데다 가계 부채 부담도 커지면서 중국인의 소비 성향이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5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8.8% 증가했지만 전월에 비하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2월 35.1%에서 3월 14.1%, 4월 9.8% 등으로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4월 19.9%에서 5월에는 15.4%로 내려갔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의 회복 기초가 아직 견고하지 않으며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내수 회복 촉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수출은 미국 등 선진국의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제 회복의 반작용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세가 꺾일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이상 고온과 남부 가뭄으로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18.3%를 기록했지만 2분기 8%, 3분기 6.2%, 4분기 5%로 하락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