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건수·인명피해·재산피해 모두 줄어
2차례 이상 불 난 아파트 80곳 안전관리 강화
해마다 증가하던 전남지역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화재 발생이 지난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 감소에도 2차례 이상 화재 발생한 도내 아파트는 최근 5년간 80곳에 달해 소방당국은 이들 아파트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15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도내 공동주택 화재는 모두 530건이 발생했다.

이 기간 공동주택 화재로 8명이 죽고 29명이 다쳤으며, 15억1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같은 기간 2차례 이상 화재가 발생했던 아파트는 도내 모두 80곳에 이른다.

목포가 25곳으로 가장 많았고, 여수 15곳·순천 14곳·광양 9곳·나주·무안 각 4곳, 화순 3곳 등이다.

광양에서는 무려 9차례나 불이 난 아파트가 1곳 있었으며, 여수의 한 아파트에서도 6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이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매년 화재 발생 건수와 인명피해 건수, 재산피해액이 늘어나는 추세였다가 지난해 많이 감소했다.

화재 발생 건수는 2016년 107건, 2017년 100건, 2018년 116건, 2019년 121건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86건으로 줄었다.

사상자 인명 피해도 2016년 9명, 2017년 6명, 2018년 5명, 2019년 13명에서 지난해 4명으로 감소했다.

이중 사망자는 2016년 2명에서 2017년 1명, 2018년 0명, 2019년 4명이었다가 지난해 1명으로 낮아졌다.

재산피해액은 2016년 2억3천만원, 2017년 2억1천만원, 2018년 2억900만원, 2019년 4억5천만원, 지난해 4억원이다.

전남소방본부는 도내 아파트 화재 감소 원인으로 화재 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공동주택 안전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도 아파트 화재를 줄이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동주택 옥상 출입문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이달 말까지 도내 아파트 1천234단지 5천322개 동의 아파트 옥상 출입문 설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안전관리가 소홀한 곳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 화재가 2차례 이상 발생한 80개 단지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특별관리에 나선다.

소방시설 자체 점검에 대해 표본점검을 하고 비상구 폐쇄·잠금 행위, 소방시설 차단 등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조사도 한다.

마재윤 전남소방본부장은 "아파트는 많은 분이 함께 거주하는 생활공간인 만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동주택 소방차 진입로 확보 및 피난시설의 유지관리 등 안전관리에 주민들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