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나토 업은 미국 파상공세 속 중국 '빈틈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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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남미 외교사절 초청해 미국 겨냥 "패권 인정안해"
동남아·아프리카·동유럽에 '백신·경제 지원' 러브콜 미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까지 주도하며 중국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펼치는 포위망의 빈틈을 노리고 있다.
미국은 홍콩·신장(新疆)·대만 문제 제기와 함께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기 위한 글로벌 인프라 구상인 '더 나은 세계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에 대한 G7 합의까지 이끌어 내며 중국을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일대일로를 앞세워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동유럽 등 개발도상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대규모 경제 지원을 하면서 미국의 포위망을 돌파할 우군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 미국의 대중국 파상 공세…중국도 외교사절 설득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독불장군식으로 행동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등 동맹국들을 껴안으며 노련하게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나토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을 "구조적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30개국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중국의 야심과 강력히 자기주장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을 나토에 안보 위협으로 평가했다.
나토 동맹국들이 중국에 맞서 공동 전선을 펴기를 촉구해왔던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인 셈이다.
앞서 주요 7개국(G7)도 지난 11∼13일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 대만 민주주의 위협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과 견제를 강화한 바 있다.
이에 질세라 중국 또한 미국 담당인 셰펑(謝鋒)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직접 나서 미국 인접국들 외교사절들을 불러모아 설득전에 나섰다.
셰펑 부부장은 지난 12일 단오절을 맞아 북미와 남미, 대양주의 중국 주재 사절들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멕시코, 쿠바, 칠레, 사모아,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28개국 대사와 고위급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셰펑 부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외교 사절들에게 중국인들의 선택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공산당 리더십 덕분에 창당 100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어떤 세력이든 중국 공산당과 인민, 공산당 당원과 지도부를 이간질하려 한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미국을 정조준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평화 발전을 길을 견지하고 패권을 추구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를 협박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가치관으로 진영을 가르지 않으며 다자주의와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질서, 세계무역기구의 국제무역체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국가 또는 소수 국가가 정한 '패권 규칙'을 인정하지 않으며 국제 질서의 편 가르기를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공평과 정의를 토대로 각국과 우호적인 협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이 G7과 나토까지 동원해 중국을 포위해오자 중국은 미국의 인접국 사절들을 모두 불러 모아 중국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미국과 밀착을 견제하려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미국 복귀에 동남아 등서 중국 '백신·경제 지원' 가속
중국은 그동안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앞세워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백신 외교전'을 펼쳐왔고 나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미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방역 호전 이후 대만을 포함해 동맹국들과 개도국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천명하고 나서자 중국 또한 다급해진 상황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지원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일대일로 참여국들을 재결집하며 미국의 대항마로 키우려 했는데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80여 개 국가와 3개 국제기구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했으며 50여 개국에 백신을 수출했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10여 개 개도국에서 기술 이전과 협력 생산을 전개하면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장해왔다.
이달 초 충칭(重慶)에서 열린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화 관계 구축 30주년을 기념한 회담에서도 중국은 아세안에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지원 등을 약속하며 우군 확보에 신경을 썼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무기력해졌던 일대일로의 재건을 위해 중국은 올해 상반기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오만 등 중동을 순방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 외무장관도 만나 미국을 비난하고 대규모 경제 지원 등을 쏟아냈다.
하지만 G7 정상들이 13일(현지시간)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는 글로벌 기반시설 투자구상인 B3W를 들고나옴에 따라 중국으로선 올해 하반기 일대일로 유지에 더 많은 자원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B3W는 중저소득 개발도상국이 2035년까지 약 40조 달러(약 4경 4천640조 원) 규모의 기반시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한마디로 2013년 출범한 중국의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 하반기에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고위 관리 방문을 늘리고 대형 국제회의 초청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일대일로 참여국에 대한 중국의 수입 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백신과 경제 지원이란 카드로 일대일로 정책을 재건하며 전 세계 영향력을 다시 확장하려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을 동원한 포위 전략이 구체화하면서 올 하반기 중국으로선 더 많은 국력을 외부에 쏟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동남아·아프리카·동유럽에 '백신·경제 지원' 러브콜 미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까지 주도하며 중국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펼치는 포위망의 빈틈을 노리고 있다.
미국은 홍콩·신장(新疆)·대만 문제 제기와 함께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기 위한 글로벌 인프라 구상인 '더 나은 세계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에 대한 G7 합의까지 이끌어 내며 중국을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일대일로를 앞세워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동유럽 등 개발도상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대규모 경제 지원을 하면서 미국의 포위망을 돌파할 우군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 미국의 대중국 파상 공세…중국도 외교사절 설득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독불장군식으로 행동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등 동맹국들을 껴안으며 노련하게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나토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을 "구조적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30개국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중국의 야심과 강력히 자기주장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을 나토에 안보 위협으로 평가했다.
나토 동맹국들이 중국에 맞서 공동 전선을 펴기를 촉구해왔던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인 셈이다.
앞서 주요 7개국(G7)도 지난 11∼13일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 대만 민주주의 위협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과 견제를 강화한 바 있다.
이에 질세라 중국 또한 미국 담당인 셰펑(謝鋒)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직접 나서 미국 인접국들 외교사절들을 불러모아 설득전에 나섰다.
셰펑 부부장은 지난 12일 단오절을 맞아 북미와 남미, 대양주의 중국 주재 사절들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멕시코, 쿠바, 칠레, 사모아,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28개국 대사와 고위급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셰펑 부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외교 사절들에게 중국인들의 선택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공산당 리더십 덕분에 창당 100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어떤 세력이든 중국 공산당과 인민, 공산당 당원과 지도부를 이간질하려 한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미국을 정조준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평화 발전을 길을 견지하고 패권을 추구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를 협박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가치관으로 진영을 가르지 않으며 다자주의와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질서, 세계무역기구의 국제무역체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국가 또는 소수 국가가 정한 '패권 규칙'을 인정하지 않으며 국제 질서의 편 가르기를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공평과 정의를 토대로 각국과 우호적인 협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이 G7과 나토까지 동원해 중국을 포위해오자 중국은 미국의 인접국 사절들을 모두 불러 모아 중국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미국과 밀착을 견제하려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미국 복귀에 동남아 등서 중국 '백신·경제 지원' 가속
중국은 그동안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앞세워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백신 외교전'을 펼쳐왔고 나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미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방역 호전 이후 대만을 포함해 동맹국들과 개도국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천명하고 나서자 중국 또한 다급해진 상황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지원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일대일로 참여국들을 재결집하며 미국의 대항마로 키우려 했는데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80여 개 국가와 3개 국제기구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했으며 50여 개국에 백신을 수출했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10여 개 개도국에서 기술 이전과 협력 생산을 전개하면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장해왔다.
이달 초 충칭(重慶)에서 열린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화 관계 구축 30주년을 기념한 회담에서도 중국은 아세안에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지원 등을 약속하며 우군 확보에 신경을 썼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무기력해졌던 일대일로의 재건을 위해 중국은 올해 상반기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오만 등 중동을 순방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 외무장관도 만나 미국을 비난하고 대규모 경제 지원 등을 쏟아냈다.
하지만 G7 정상들이 13일(현지시간)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는 글로벌 기반시설 투자구상인 B3W를 들고나옴에 따라 중국으로선 올해 하반기 일대일로 유지에 더 많은 자원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B3W는 중저소득 개발도상국이 2035년까지 약 40조 달러(약 4경 4천640조 원) 규모의 기반시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한마디로 2013년 출범한 중국의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 하반기에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고위 관리 방문을 늘리고 대형 국제회의 초청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일대일로 참여국에 대한 중국의 수입 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백신과 경제 지원이란 카드로 일대일로 정책을 재건하며 전 세계 영향력을 다시 확장하려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을 동원한 포위 전략이 구체화하면서 올 하반기 중국으로선 더 많은 국력을 외부에 쏟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