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동엽 "부상도 내 책임…지난해 후반기처럼 반등하기를"
현재 김동엽(31·삼성 라이온즈)의 자리는 '대타 요원'이다.

지난해 삼성에서 가장 많은 홈런(20개)을 치고, 두 번째로 많은 타점(74개)을 올렸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김동엽은 주전 자리에서도 밀려났다.

하지만, 아직 김동엽에게도 기회는 있다.

김동엽은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8-6으로 이겼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중요할 때 나온 김동엽의 타점 2개가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이날도 김동엽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하지만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이 5회말 도루를 하다가 목에 불편함을 느꼈다.

좌익수로 뛰던 김헌곤이 우익수로 이동하고, 5회말부터 김동엽이 좌익수로 출전했다.

김동엽은 5-1로 앞선 6회초 2사 3루에서 두산 우완 김명신을 공략해 3루수를 뚫고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만들었다.

7-4로 추격당하던 8회초 2사 1, 3루에서는 윤명준을 공략해 날카로운 중전 안타를 쳤다.

삼성 김동엽 "부상도 내 책임…지난해 후반기처럼 반등하기를"
경기 뒤 만난 김동엽은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지만, 기회가 오길 기다렸다"며 "경기 중간에 출전해 타격감을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내 상황을 인정하고, 경기 전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동엽은 올해 2월 등 활배근을 다쳤다.

서둘러 재활을 했고, 4월 10일 1군에 등록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후유증이 타격 부진으로 이어졌다.

김동엽은 5월 2일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5월 30일에 돌아왔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박해민, 구자욱, 김헌곤이 촘촘한 외야 라인을 구성하면서 김동엽이 뛸 자리가 줄었다.

김동엽은 "부상 탓에 시즌 초에 자리를 비웠고, 이후에는 잘 풀리지 않았다"며 "부상도 내 책임이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그는 "솔직히 조급한 마음도 있었다.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털어놓은 뒤 "그래도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기회를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대타로 자주 등장하는 김동엽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타격하고자 한다.

그는 "지금 나는 제한된 기회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며 "공이 배트에 맞아야 결과가 나오지 않나.

더 과감하게 스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엽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185(54타수 10안타), 7타점이다.

아직 홈런은 치지 못했다.

시즌은 길다.

지난해 김동엽은 전반기 타율 0.258, 6홈런으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타율 0.355, 14홈런으로 반등했다.

김동엽은 "일단 몸 상태는 정말 좋다"며 "지난해처럼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