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검찰, 화순 노예PC방 업주 구속수사해야"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들이 불공정 계약을 빌미로 20대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학대한 PC방 업주를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화순 노예 PC방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준)'은 15일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화순에서 사회초년생들을 유린한 노예 PC방 업주를 구속하고 강력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주 교육 희망 네트워크, 광주광역시 청소년 노동인권센터, 광주청년유니온 등 21개 단체가 동참했다.

이들 단체는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 노동자들이 PC방에서 수년간 폭행, 폭언, 감금, 협박, 사기, 인권유린, 강제노동을 당했다"며 "가해자는 악질적인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감금하고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와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업주 A(35)씨는 무단결근 시 하루 2천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등의 불공정 계약서를 작성하게 해 일 15∼16시간씩 일하도록 강요했다.

그는 합숙을 가장해 피해자들을 감금하고 서로 감시하게 했으며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야구방망이로 수십차례 구타하거나 키우는 개의 대변을 먹도록 학대하기도 했다.

피해자 중에는 폭행을 견디다 못해 자살 시도를 한 사례도 있다.

시민사회모임은 "피해자들은 수년간 가스라이팅 당했고 가족들을 청부살인 하겠다는 협박을 받아 도망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인륜적인 범죄가 발생했고 추가 피해자가 있음에도 검찰은 두 차례나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반려하고 가해자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받게 했다"며 "가해자는 사업장들을 정리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2차 보복을 두려워하며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