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를 매기긴 부끄럽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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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에서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는 특별한 '영매' 오인범 역을 맡은 배우 정용화(32)를 15일 화상으로 만났다.
지난해 3월 전역한 그는 '대박부동산'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군대에 있을 때 나가서 작품을 하면 어떤 걸 해야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이 작품은 오컬트 장르이기도 하고, 코믹, 액션, 폭넓은 감정 표현까지 제가 해볼 수 있는 게 많아서 '딱 맞다'고 생각했죠. 게다가 장나라 누나가 한다고 하니 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웃음)"
입대 전까지만 해도 '완벽해 보이고 싶다'는 부담감이 매우 컸다는 그는 전역 이후 압박감을 떨쳐냈다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군대에 가기 전까지 가수로서든 배우로서든 100%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어요.
그런데 군대에서 '나는 엄청 행복하게 지내고 있구나'를 많이 느꼈고 나가서도 '모든 것에 너무 완벽해지려 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인지 이 작품에서는 멋있어 보이기보다는 제가 가진 것을 꺼내 보이면서 좀 더 편안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제가 이 직업을 갖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걸 더 많이 느껴요.
" 정용화는 그동안 대부분의 작품에서 잘생긴 외모에 젠틀한 성격을 가진 소위 '멋진' 역할을 많이 맡아 왔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능글거리는 사기꾼의 모습부터 원혼을 가진 귀신에 빙의된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호평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보여드렸던 제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다"며 "그런 부분이 많이 표현됐다면 만족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장나라, 강홍석 배우에 대해서도 "정말 호흡이 잘 맞고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라 누나의 경우는 정말 베테랑이라는 걸 많이 느꼈고, 항상 저에게 '잘한다'고 칭찬해주셔서 그동안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홍석이 형하고도 대본대로 하기보다 둘이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죠."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며 참여했던 작품이기에 '대박부동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그는 이 작품이 "시즌 2가 계속 기다려지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며 "지금 멤버 그대로 함께한다면 다음 시즌도 함께할 의향이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룹 씨엔블루의 리더이자 보컬로서, 또 배우로서 12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정용화는 "저의 20대는 정말 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며 지난 시간을 평가했다.
"음악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앞으로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남은 30대 안에 배분을 잘해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행복한 고민이죠. 30대도 20대만큼 행복하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