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수교후 첫 韓정상 맞은 오스트리아…"환영합니다"
공동취재단·김범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국빈방문은 1892년 우호통상조약 체결에 따른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양국은 내년에 수교 130주년을 맞는다.

오스트리아는 14일(현지시간) 129년 만에 처음 찾은 한국 대통령을 환대했다.
1892년 수교후 첫 韓정상 맞은 오스트리아…"환영합니다"
◇ 공식환영식 이어 양국 정상 훈장교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전날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10시 호프부르크궁 발하우스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국빈방문 일정에 나섰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부부는 차량편으로 광장 안으로 들어선 문 대통령 부부를 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양국 정상 부부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태극기와 오스트리아 국기가 그려진 흰색 마스크를, 판데어벨렌 대통령 부부는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문 대통령은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양측 수행원 소개,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 공식 환영식이 끝나자, 문 대통령 부부는 판데어벨렌 대통령의 안내로 호프부르크궁에 들어섰다.

이어 두 정상은 훈장 교환식을 가졌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대성장, 김정숙 여사에게 대명예금현장을, 문 대통령은 판데어벨렌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 도리스 슈미다우어 여사에게 수교훈장 광화대장을 각각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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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기술, 대면만남 대신못해"…"에델바이스 꽃말처럼"
문 대통령과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사전환담, 정상회담, 협정 서명식,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29년간 쌓아온 양국의 우호관계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오스트리아 출신인 한국의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소록도 천사'로 불린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를 언급하며 오스트리아와의 인연을 화제에 올렸다.

문 대통령은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에 대해 "소록도 한센병원에서 헌신하시다 편지 한 장 남기고 홀연히 떠나셔서 큰 감동을 주셨다"며 "한국에서는 두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1892년 수교후 첫 韓정상 맞은 오스트리아…"환영합니다"
두 정상은 기자회견에서도 친분을 쌓는 데 주력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만날 수 있게 돼 행복하게 생각한다"며 "최신의 통신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면 만남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거듭 문 대통령을 반겼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두 정상의 만남이 오스트리아의 국화 에델바이스의 꽃말처럼 양국 국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수교 130주년을 맞는 내년에 판데어벨렌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초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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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대통령, 35세 오스트리아 총리와도 회담
문 대통령은 판데어벨렌 대통령과의 일정을 마친 직후 대통령궁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총리실로 이동했다.

35세인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서였다.

쿠르츠 총리는 2019년 한국을 찾아 문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또 지난달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에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쿠르츠 총리는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오스트리아에 와주셔서 큰 기쁨"이라며 "제가 2년 전 한국을 방문 했는데, 굉장히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떠올렸다.

이에 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님과의 대화는 항상 활기차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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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