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31)이 뒷심을 발휘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GC(파72·658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몰아치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해나 그린(호주)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3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3위다.

유소연은 대회가 진행될수록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 2라운드에서는 각각 1오버파를 기록했다. 아이언샷이 흔들리면서 그린 적중률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그린적중률은 83.3%로 절정의 샷감을 선보였다. 3, 4라운드에서 모두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유소연은 “주말에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해서 너무 기쁘다”며 “처음에 스윙이 흔들리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는데 주말에 마무리를 잘해서 톱10으로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타이틀스폰서인 한국 기업 메디힐은 유소연의 후원사다. 그는 “후원해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좋은 대회까지 열어줘서 회장님과 관계자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금 스윙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점검하고 주말에 너무 좋았던 퍼팅감도 유지해서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24~28일)에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은 핀란드 출신 루키 마틸다 카스트렌(26)이 차지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카스트렌은 대만의 리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LPGA 투어 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신지은(29)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였던 김아림(26)은 1타를 잃고 5언더파 283타, 공동 13위로 밀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