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씨젠은 소액 주주들의 기대와 환호가 가장 컸던 종목이다.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1만원대(무상증자 기준)였던 주가가 16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해들어 소액 주주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지난해말부터 주가는 급락세를 걷고 있어서다. 씨젠의 미래 전망과 현재 상황에 대해 알아봤다.

14일 씨젠은 5.45% 오른 6만5800원에 마감했다. 영국, 인도 등지에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수젠텍(2.67%), 랩지노빅스(3.79%) 등도 나란히 올랐다.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개인들이다. 개인은 연초이후 씨젠을 16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 535억원, 1184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해 작년에 67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30배 급증한 규모다. 올해도 6714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실적이 없어질 경우 회사의 실적이 다시 쪼그라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소액 투자자들은 우려가 과장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이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3종세트를 실시했음에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씨젠측은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진 나머지 주가에 왜곡이 생겼기 때문에 오해를 푸는 과정을 거칠 경우 주가가 본래 가치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매도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 씨젠 IR·PR실장으로 선임된 김명건 전무는 하반기부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사업,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일부 결과가 하반기에 구체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씨젠이 목표하는 ‘글로벌 분잔진단 대중화’ 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경우 주도 업체로서 주가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외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근거다. 작년 씨젠은 1조1252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21%인 2020억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외에서 발생했다. 19년(87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는 비(非)코로나 매출이 3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젠은 식물, 동식물 등 비인간 분야로 진단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주가 하락요인으로 거론되는 공매도에 대해서는 “미래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아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매도 공세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심리를 개선시켜 공매도를 줄이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법을 통해 공매도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146억원을 매입했고 오는 10월전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