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국서 지대함 하푼 미사일 도입…"中 항모 전력 대응책"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갈등으로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지대함 하푼 미사일을 대거 도입한다.

중국의 강습상륙함과 항공모함 전력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의 연속성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미국 방산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해군이 '하푼 해안 방어 시스템'(HCDS·Harpoon Coastal Defense Systems)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약 6억 대만달러(약 242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대만 해군 측이 지난달 미국 주재 중화민국(대만) 군사대표단을 통해 성사됐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대만군은 하푼 미사일 해안 방어 시스템 배치를 위한 기지 건설에 나섰으며 2025년 이전에 32대를 먼저 배치할 계획이다.

대만언론은 슝(雄)-2, 슝-3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운용하는 기동화 미사일 부대인 하이펑(海鋒) 대대가 중부 타이중(台中) 지역의 모 해안 지역에 배치됐다며 이곳에 하푼 해안 방어 시스템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하푼 미사일이 도입되면 700여 명 규모의 여단급 하이펑 부대가 소장급 휘하 '해군 해안방어 미사일지휘부'로 편제한 후 하푼 미사일 운영을 담당하는 10~12개 중대를 신설할 것으로 전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중국군의 075형 강습상륙함과 항공모함 등의 위협에 맞서 미국산 하푼 미사일과 2024년에 자체 건조하는 잠수함 등의 전력으로 대응하는 계획이라고 풀이했다.

쑤 연구원은 또 대만군이 2025년 '적군 섬멸 목표 50%'라는 자체 작전 요구에 따라 전력을 본격 확충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도 곁들였다.

이와 관련해 대만 해군 사령부는 전날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23억7천만달러(약 2조6천449억원)에 달하는 하푼 해안 방어 시스템 100대의 대만 수출을 승인했다.

시스템은 1대당 하푼 블록Ⅱ 지대함미사일 4기(총 400기)를 발사할 수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해 7월 실시 예정이던 연례 대규모 군사훈련 '한광(漢光) 37호'를 9월로 연기한다고 지난 10일 공식 발표했다.

대만, 미국서 지대함 하푼 미사일 도입…"中 항모 전력 대응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