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들이 오는 7월 26일부터 파생상품 거래 시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를 지표금리로 사용하지 말 것을 미 금융당국이 권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지침은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퍼스트' 계획에 참여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소위원회로부터 나온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리보 대신 SOFR를 채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SOFR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리보를 대체하기 위해 고안한 지표금리로,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레포'(repo·환매조건부 채권)의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앞서 리보는 2012년 금리 조작 스캔들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잃어 폐지가 결정됐으며 올해까지만 신규 계약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각국 금융 당국은 리보를 대체할 지표금리를 산출하고 이를 시장에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FTC의 이번 지침은 권고안이어서 확정된 시한은 아니며 몇몇 투자자는 대안 지표금리로 '블룸버그 단기 은행 수익률 지수'(BSBY)를 선호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JP모건의 최근 설문 결과에 따르면 고객의 43%는 BSBY를 사용한다고 답했고, SOFR를 이용한다는 응답률은 34%였다.

한편 리보를 대체하기 위한 시장의 움직임이 신속하지 않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회의에서 기업 대출을 비롯한 몇몇 영역에서 지표금리 전환이 "한참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리보는 끝났다"고 말하면서 SOFR로 전환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국자들은 BSBY가 적은 거래량을 기반으로 산출돼 조작 가능성이 있다며 지표금리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금융당국, 대형 은행에 내달 리보 사용 중단 권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