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SSG 7-3으로 누르고 3연패 탈출
'끝내기 실책→결정적 스리런포' 전병우 "팀원들 격려가 큰 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전병우(29)가 극심한 슬럼프를 이겨내고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키움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방문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4회초 박동원의 선제 투런 홈런에 이어 나온 전병우의 스리런 홈런이 승부의 추를 단숨에 키움 쪽으로 기울였다.

8번 타자 3루수로 나선 전병우는 팀이 3-0으로 앞선 4회말 2사 1, 2루에서 SSG 선발 조영우의 4구째 직구(141㎞)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팀에 6-0의 넉넉한 리드를 안긴 전병우의 시즌 4호 홈런이다.

키움은 전병우의 2타수 1안타 3타점 2볼넷 활약을 앞세워 3연패를 끊어내고 SSG와의 주말 3연전을 1승 2패로 마쳤다.

전날 끝내기 실책을 저지르고 고개를 숙였던 전병우는 하루 만에 결자해지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병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주 정도 방망이 감이 안 좋았는데, 오늘 나온 좋은 타구를 계기로 (타격감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병우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0.103에 불과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시즌 타율도 0.185까지 추락했다.

타격에서 위축되니 수비도 덩달아 흔들렸다.

전날 경기에선 4-4로 맞선 9회말 1사 1, 2루에서 끝내기 실책을 저지르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팀 야수 정면으로 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숙소에 가서 스윙 연습을 많이 했는데, 최근 며칠은 방망이를 안 잡고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실 생각을 비운다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잘 맞은 타구가 잡히더라도 신경 쓰지 말고 타격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전병우는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 8홈런, 48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전병우는 키움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고, 이제는 그를 신뢰하는 팀원들이 생겼다.

그는 "후배들이나 선배 형들이 격려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어제 끝내기 실책한 뒤에도 많이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홈런을 계기로 좋은 감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중반 박동원과 전병우의 홈런이 나와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