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씩 잃습니다"…걱정 많던 프로야구단, 관중 확대에 안도
"10%는 적자, 30%는 유지, 50%는 되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
많은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은 '고사 위기'를 강조하며 관중 확대를 기원했다.

일단 한숨을 돌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발표하며 실외 스포츠경기장의 단계적으로 조기 적용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지역인 수도권(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kt wiz)과 대구(삼성 라이온즈)에 연고를 둔 구단은 구장 수용 인원의 10%에서 30%, 1.5단계의 지방 구단(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은 30%에서 50%로 더 많은 관중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는 20%까지 관중을 받을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야구 관계자들은 '관중 입장 허용 관련 의견'을 극도로 아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중 제한을 적극적으로 따르기도 했다.

야구장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안도했고, 주요 외신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힌 것에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러나 2020시즌 1년 동안 구단 운영에 절대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우려가 커졌다.

올해에는 '상대적인 박탈감'마저 느꼈다.

많은 관계자가 국내 다른 업종의 제한이 조금이나마 완화되고, 미국 메이저리그 등 국외 리그가 관중 제한을 점진적으로 풀어가는 모습을 보며 "한국 스포츠를 너무 엄격하게 통제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10일까지 열린 KBO리그 269경기 누적 관중은 59만2천309명이다.

2019년 270경기 기준 누적 관중 302만 1천679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당연히 관중 입장 수입도 급감했다.

올해 6월 10일까지 입장 수입은 89억1천833만8천720원이다.

2019년 270경기 371억2천77만6천813원보다 300억 가까이 적은 금액이다.

2021년, 관중 수익 15억원 이상을 올린 구단은 최근 다시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하기 전까지, 홈구장 수용 인원의 30% 관중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뿐이다.

10% 관중 제한에 걸린 수도권 구단 중 한 곳의 관중 수익은 5억원대였다.

2019년에는 같은 기간, 프로야구 각 구단은 최대 60억원에서 최소 17억원이었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정규시즌의 40% 정도를 지난 시점에서 이 정도 차이가 발생했다.

현재 관중 제한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지면 구단의 2019년 대비 관중 수입 감소는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프로야구 10개 구단 프로야구 입장 수입은 47억4천99만원으로 2019년 858억3천531만원 대비 94.5%가 감소했다.

관계자는 "야구장에 관중을 받으면 인원에 관계없이 '고정 지출'이 발생한다.

10%만 받으면 무조건 적자"라며 "실제 구단이 느끼는 타격은 표면적인 관중 수입 감소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100억원씩 잃습니다"…걱정 많던 프로야구단, 관중 확대에 안도
프로야구 구단은 관중 입장 제한이 완화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한 관계자는 "이제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그러나 "구단과 협력사뿐 아니라, 야구장 내부와 야구장 근처에 상점을 연 자영업자들도 큰 피해를 봤다"며 "야구장 내부, 주변 상인과 구단은 비슷한 운명을 지녔다.

야구장 내 취식도 허가해야 '야구장 상권'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KBO도 정부에 구장과 같은 실외 시설이 코로나19 전파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중 제한 완화와 함께 '경기장 내 취식'을 건의했다.

이번 조정안에서는 제외됐지만,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방역수칙을 지키며 야구장에서도 취식할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