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콘크리트 잔해물이 시내버스를 덮칠 당시 인도에 심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완충 작용을 해 버스 전면부가 후면부와 비교해 덜 손상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날 광주 동구 학동 붕괴 사고 현장을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현장 브리핑을 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사고가 난 버스는 압축천연가스(CNG·Compressed Natural Gas) 버스로, 심한 충격을 받으면 가스통이 폭발할 위험성도 있었지만 가로수가 완충 작용을 해서 버스 앞 지붕에 탑재된 가스통들에도 충격이 덜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참사로 현재까지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버스 후면부가 크게 손상돼 뒤쪽에 탄 9명은 모두 사망했고 앞쪽에 탔던 8명은 중상을 입었다.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정류장에 정차한 운림54번 버스가 매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애초 시내버스 한 대와 승용차 두 대가 붕괴한 건물 잔해에 깔렸다는 신고를 받았지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섰고 버스만 매몰된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거리에 다른 보행자는 없었고 건물 철거 작업자들도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