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지난해 내내 고전한 수영복 매출이 반등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다 예년보다 빨리 날씨가 더워지면서 호캉스 수요가 일찍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수영복 상품군 매출이 지난 3월부터 이달 7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수영복 매출은 전년보다 55% 줄었다. 올 1월 매출은 7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상황이 반전된 건 2월 실내 체육시설이 다시 문을 열면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레나, 스피드 등 실내 수영장에서 입을 수 있는 기능성 수영복을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수영복 매출도 같은 기간 58% 늘었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의 수영복 매출은 신규 점포인 더현대서울을 제외하고도 94%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는 날씨가 더워지며 여름휴가와 호캉스를 위한 패션 수영복 수요가 늘고 있다. 비키니와 래시가드 등 호텔과 풀빌라에서 사진으로 남기기 좋은 수영복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수영복은 보통 3월께 기능성 상품들이 나오고 6월부터 디자인에 중점을 둔 신제품들이 출시된다”며 “이달 들어 수영복 매출이 11% 증가했는데, 이는 패션 수영복에 매출이 집중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인기 브랜드들의 수영복 단독 상품과 신상품을 판매한다. 아레나의 남성용 래시가드, 나이키의 여성용 원피스 수영복 등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