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 기념관 개관식 참석…첫 공개 행보에 정치권 관심 집중
윤석열, 오늘 사실상 정치데뷔…대권플랜 발신 주목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첫 공개 행보에 나설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시선이 온통 그의 입에 쏠린 형국이다.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잇단 접촉 등으로 정치권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입당을 비롯한 향후 대권 계획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진 까닭이다.

윤 전 총장은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관 개관식을 찾는다.

지난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후 첫 공식행사 참석이다.

윤 전 총장은 이달 들어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촉뿐만 아니라 외부 행보도 자주 공개하는 등 더욱 잰걸음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5일 서울 현충원을 참배한데 이어 6일에는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을 잇달아 만났다.

일련의 행보를 두고 보훈·안보 등 보수층에 호소력이 있는 이슈를 통해 보수 성향의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어필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보훈, 냉전 같은 이슈와 자신을 연결해 보수 우파를 중심으로 지지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정치적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날 행사 참석을 전후해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향후 정치 일정 및 대권 가도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언급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윤 전 총장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이자 자신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를 통해 우당기념사업회 측에 먼저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처럼 행사 참석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결국은 대권 도전 선언 임박설 등이 비등한 상황에서 스스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내놓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언론에 마지막으로 공개적으로 노출됐던 지난 4월 재보선 사전투표 당시에는 별다른 정치적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작정하고 메시지를 던지려고 만든 공개 일정은 아니다"라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전문가와의 '대선 공부' 등을 사후에 언론에 보도하는 패턴을 두고 '간을 본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불식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어떤 행보를 하든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입으로 정치적 입장을 내놔야 국민의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며 "측근을 통해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