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를 통한 회원 가입은 부산서 처음
부산 아너 박종건 원장, 외조모 위해 1억원 기부 약정
부산 아너 76호인 박종건 빛하늘의원 원장이 외할머니 명의로 1억원 기부를 약정, 손자와 조부모가 함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부산에서 손자를 통해 할머니가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사랑의열매는 9일 모금회 사무실에서 임귀례(85) 아너 특별회원 가입식을 했다고 밝혔다.

임 할머니는 박종건 원장의 외할머니다.

박 원장은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할머니 댁에 머물면서 늘 몸이 불편한 사람, 노인, 동네에 혼자 계신 분들을 챙기는 할머니를 봐왔다"며 "할머니 덕분에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에 할머니께 꼭 아너 소사이어티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를 대신해 5년간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11대 최금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취임 이후 첫 번째 아너 회원 가입식이다.

부산에서 221번째 아너가 탄생한 것으로 '패밀리 아너'는 30가정이 있다.

조부모와 손자 아너 회원은 이번이 2번째다.

임 할머니는 "늙어가는 과정이 평등하지 않겠지만, 특히 독거노인들이 서럽게 생을 마감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기부금이 투명하게 사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금식 회장은 "아름다운 DNA를 가진 두분이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신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독거 어르신들을 위해 본 성금을 투명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일시 또는 5년 이내에 기부를 약정,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선도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액기부자 클럽이다.

1억원을 완납하면 정회원, 5년간 1억원 기부를 약정하거나 분납하면 약정회원, 자녀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가족 구성원이나 고인이 된 부모님을 기리며 완납 혹은 약정하면 특별회원으로 구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