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듣고 늦은 시간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던 이 위원장은 장례식 둘째 날인 8일에도 조문을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아직 너무 힘들다. 마음이 착잡하다. (유 전 감독을) 정말 보내드리기 싫지만, 보내드려야 한다면 좋은 곳으로 잘 보내드려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고인과 이 위원장은 그라운드를 함께 누볐던 사이다. 축구선수로서 은퇴 후에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고인과 함께한 시간을 추억한 이 위원장은 "젊었을 때는 정말 멋있는 선배님이었고, 최근에 같이 일하면서 감독으로서도 참 멋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건강 때문에 팀에서 나가셨지만, 몸이 좋아지고 있었다. 다시 돌아와서 팬들에게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하셨다"며 "나도 '꼭 약속을 지키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통화로 많이 했다"고 밝혔다. 눈시울이 붉어진 이 위원장은 "축구인들이 많이 반성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축구인으로 남아있는 한 서로를 더 챙기고 옆을 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 감독님으로 인해 축구인들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팬들에게 세상을 떠난 고인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선배를 먼저 떠나보내는 것 자체가 늘 죄송한 마음이다. 후배로서 상철이 형 몫까지 잘하겠다"며 "잊히기에는 너무 많은 업적을 가진 레전드다. 오래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떠나는 감독님을 멋있게 보내드리되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