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일정에 차질 없도록" vs "시대 착오적 특권 의식"
전북도의회, 회기 중 의원 전용 주차장 운영 '눈총'
8일 오전 8시 30분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의회 지하 주차장.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주차하려는 차량을 우회시키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 오후 제382회 전북도의회 정례회 개회식이 열리는 까닭에 평소에 안 하던 주차 공간 확보에 나선 것이다.

도민과 소통을 강조해 온 전북도의회가 정례회기에 공무원 등의 주차를 막아 '과도한 특권의식'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정례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데도 오전부터 '의원 주차공간 확보'라는 명목으로 일반 주차를 전면 금지했다.

오전 9시 현재 도의원 39명 중 8명밖에 주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의회 주차장은 장애인 공간을 포함해 46면에 불과해 평일에는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의원은 "평소 복잡하니 정례회 때만이라도 우리 전용 주차장을 확보하라"고 의회 사무처에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시민들은 탈권위 시대에 도의원들이 특권 의식을 버리지 못하는 구태를 이어간다고 비판했다.

도청 공무원 A씨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의원 전용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느냐. 이게 의원들이 외치는 공정이냐"면서 "그런데도 공무원 사회를 지적하는 모습을 보면 의원들의 위선적 모습에 헛웃음 밖에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회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공무원 등에게 개방하고 있으나 의회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주차장을 통제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