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김범수 등이 멘토링…총상금 2억2천900만원
대한상공회의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를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후 첫 프로젝트로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을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사회 양극화, 낡은 제도, 산업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으로 해묵은 숙제들이 많은데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 양극화 확대, 가계부채 등 숙제가 더해졌다"며 "국가적 숙제들이 쌓인 현실에서 이전과 다른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 상의 회장단 17명은 지난달 만나 '민간 주도로 건강하고 다양한 혁신을 일으킬 때'라는 뜻을 모았다.
경제계가 구조적으로 해묵은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시민단체, 국민 등과 함께 국가적 역량을 집결시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해법을 찾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경제 성장과 사회 문제 해결은 정부와 국회만의 몫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민간 주도의 집단 지성을 통해 실천 가능성이 있는 독자적 아이디어를 찾으면 경제권에서도 투자가 일어나고 우리 경제 활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일성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정부, 정치권, 민간을 잇는 가교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은 상시 운영하고 시상은 1년마다 진행한다.
대상 1억원, 최우수상 3천만원 등 총 상금은 2억2천900만원이다.
국민 또는 기업 구성원 누구나 제안서나 영상을 공모전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된다.
1차 공모전 마감 기한은 9월24일이다.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 상의 부회장들이 멘토링에 나선다.
외부 자문단이 1단계 서류 심사를 한 뒤 비슷한 아이디어들을 묶어 팀을 만들고, CEO들이 각 팀에 조언하며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킨다.
3단계 오디션은 최종 10여개 팀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과 국민들이 직접 순위를 결정한다.
가수·아이돌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나 '프로듀스 101' 같은 방식이다.
프로야구 정규 시즌 전 시범경기처럼 7월 중순까지 기업들이 먼저 응모하는 사전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기업들이 코로나로 어려워진 경제를 회복시키는 아이디어를 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면 해당 기업에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한상의는 수상작을 최종 선정한 후 올해 말부터 실제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민간 주도라는 목적 부합성, 파급성, 혁신성, 자금 마련 방안 등 실행 가능성 등에 높은 점수를 배정한다.
또한 정치적인 내용보다는 경제·사회 문제 해결책이 우선 선정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년 실시해 국가 발전에 대한 새로운 모델로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