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가증권시장이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을 경신했지만 컨택트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컨택트 대장주인 대한항공은 2.56% 하락한 3만2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년새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101.23% 급등했다가 최근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3 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전 적정 PBR로 부여받았던 PBR 1.6배에 해당하는 주가에 이미 다다른 상태"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제주항공도 이날 1.89% 하락한 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새 부채비율이 500%에서 700%로 늘었고, 자본잠식률이 약 29%에 달하지만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 하나로 1년 새 44% 오른 종목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제주항공 영업손실은 2783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시장컨센서스를 606억원 하회하는 수치"라며 "적시에 유동성 확보가 이뤄지지 못하면 재무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투어(-1.18%) 롯데관광개발(-0.91%) 등 여행 관련주도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격히 오른 컨택트주가 당분간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순환매 증시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컨택트 종목이 크게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개선될 실적이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다시 한 번 주가가 오르려면 기대했던 실적이 실제로 확인돼야 하는데 여행·항공주의 경우 빠른 시일내에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택트주가 '끝물'이라는 판단은 섣부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컨택트 종목의 실적은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같은 컨택트 업종이지만 부분자본잠식까지 들어간 저비용항공사(LCC)와 실적과 주가상승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호텔신라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시장 무게중심이 대면 활동과 관련된 종목으로 쏠릴 것은 맞지만 종목별로 기대 수요가 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개별 기업 실적에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면밀히 살펴봐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