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2번 준우승 딛고 연장 접전 끝 시즌 첫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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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29)가 마침내 시즌 첫 우승 물꼬를 텄다.

장하나는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총상금 2억원) 최종일 연장전에서 유해란(20)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친 장하나는 1타를 잃은 유해란과 같은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해 동타로 4라운드로 마치고 연장전을 벌였다.

18번 홀(파4)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장하나와 유해란은 똑같이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다.

유해란의 2m 파퍼트는 빗나갔고 장하나는 1m 파퍼트를 집어넣었다.

이번 시즌 들어 두 번의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장하나는 7번째 대회 만에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작년 11월 SK네트웍스 서경 클래식 이후 7개월 만이다.

7번 연장전을 치러 3번째 우승을 거둔 장하나는 KLPGA투어 현역 최다승 기록을 14승으로 늘렸다.

우승 상금 1억4천400만원을 보탠 장하나는 KLPGA 1부 정규 투어 통산 상금 50억원을 넘어선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장하나가 KLPGA 정규 투어에서 쌓은 통산 상금은 51억3천461만원이다.

장하나는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1, 2부 투어 합산 상금 50억원을 이미 돌파했다.

상금랭킹 2위(3억8천70만원)로 올라선 장하나는 대상 포인트에서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 시즌 3승의 박민지(23)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012년부터 KLPGA투어에서 뛴 장하나는 해마다 꼬박꼬박 우승을 챙겨 10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완성했다.

장하나는 2016년과 2017년에는 KLPGA투어에서는 우승이 없었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장하나는 "우승 찬스를 자꾸 놓치니까 골프가 하기 싫었을 정도로 조바심 냈던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고 "입질이 계속 오더니 대어를 낚았다"고 기뻐했다.

유해란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장하나는 6번 홀까지 2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10번 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바꾼 장하나는 15번(파4), 16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선두에 올랐다.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유해란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한 장하나는 18번 홀(파4)에서 유해란과 똑같이 보기를 적어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장하나는 "초반에 보기 2개를 하고 포기 상태였다가 후반에 버디 기회가 올 것이란 믿음으로 버텼다"면서 "15번 홀 때쯤에는 '무조건 이 대회는 내가 우승해야겠다"고 캐디에게 말할 만큼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10년 연속 우승과 50억원 돌파라는 두 가지 부담을 다 넘어섰으니 이번 시즌 남은 대회는 한결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1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유해란은 4라운드 18번 홀과 연장전에서 두 번 모두 두 번째 샷을 벙커에 집어넣은 뒤 보기를 적어내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유해란은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2언더파 70타를 친 최혜진(22)은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3위는 올해 들어 최혜진의 최고 성적이다.

챔피언 조에서 장하나, 유해란과 우승 경쟁을 벌여 한때 3타차 선두로 나섰던 박주영(31)은 1타를 잃고 공동 4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