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밝던 친구가 오죽했으면"…공군 중사 조문객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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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추모소에 조문 발길 이어져
"참 밝았던 친구였는데…."
6일 오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이 모 중사 추모소를 찾은 A씨는 심경을 묻는 기자 질문에 울먹일 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중사 학교 선배인 A씨는 이 중사를 "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인기 있는 후배"로 기억했다.
그는 "워낙 성격이 밝고 활달해서 선후배 사이에 인기가 좋았다"며 "당연히 근무지에서도 적응을 잘할 거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군인인 A씨는 "문제가 생기면 피해자를 먼저 고려해야 하는데 항상 계급 때문에 가해자를 먼저 생각하고 부대 내에서 해결하려고만 한다"며 "밖으로 공개되면 안 된다는 식의 마인드가 이 중사를 더 가두고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운영 이틀째인 이날 이 중사 추모소는 이따금 조문객이 드나들 뿐 대체로 한산했다.
추모소에는 이 중사 영정과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4장이 함께 걸렸고, 단상에 놓인 국화 수십 송이가 다녀간 조문객 수를 가늠케 했다.
영정 옆에는 이날 오전 조문한 문재인 대통령 조화가 놓였고, 복도에 서욱 국방부 장관, 김부겸 국무총리 조화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정치권 인사 조화도 눈에 띄었다.
추모소 설치 소식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이 중사 생전 동료 외에 일반 조문객 수는 많지 않았다.
경기 광주시에서 왔다는 시민 최모(51) 씨는 "젊은 나이에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혼인신고 날에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 찾아왔다.
영정 속 얼굴이 앳돼 보여 마음이 너무 쓰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용인에서 온 이모(44) 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이 중사 소식을 접하고 이게 21세기 군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어안이 벙벙했다"면서 "가해자는 버젓이 살아 있는데 왜 피해자가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가를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당했다며 신고한 이 중사는 두 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을 회유·은폐하기 위한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다는 의혹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엄정한 수사를 주문한 데 이어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참 밝았던 친구였는데…."
6일 오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이 모 중사 추모소를 찾은 A씨는 심경을 묻는 기자 질문에 울먹일 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중사 학교 선배인 A씨는 이 중사를 "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인기 있는 후배"로 기억했다.
그는 "워낙 성격이 밝고 활달해서 선후배 사이에 인기가 좋았다"며 "당연히 근무지에서도 적응을 잘할 거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군인인 A씨는 "문제가 생기면 피해자를 먼저 고려해야 하는데 항상 계급 때문에 가해자를 먼저 생각하고 부대 내에서 해결하려고만 한다"며 "밖으로 공개되면 안 된다는 식의 마인드가 이 중사를 더 가두고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운영 이틀째인 이날 이 중사 추모소는 이따금 조문객이 드나들 뿐 대체로 한산했다.
추모소에는 이 중사 영정과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4장이 함께 걸렸고, 단상에 놓인 국화 수십 송이가 다녀간 조문객 수를 가늠케 했다.
영정 옆에는 이날 오전 조문한 문재인 대통령 조화가 놓였고, 복도에 서욱 국방부 장관, 김부겸 국무총리 조화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정치권 인사 조화도 눈에 띄었다.
추모소 설치 소식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이 중사 생전 동료 외에 일반 조문객 수는 많지 않았다.
경기 광주시에서 왔다는 시민 최모(51) 씨는 "젊은 나이에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혼인신고 날에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 찾아왔다.
영정 속 얼굴이 앳돼 보여 마음이 너무 쓰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용인에서 온 이모(44) 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이 중사 소식을 접하고 이게 21세기 군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어안이 벙벙했다"면서 "가해자는 버젓이 살아 있는데 왜 피해자가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가를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당했다며 신고한 이 중사는 두 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을 회유·은폐하기 위한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다는 의혹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엄정한 수사를 주문한 데 이어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