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8월 7일 수승대 축제극장 안팎…학술포럼·포토존도 설치

상표권 분쟁 털어낸 거창국제연극제 파행 6년 만에 열린다
상표권 분쟁 등으로 파행운영된 거창국제연극제가 6년 만에 정상으로 열린다.

경남 거창군은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수승대와 거창읍 일원에서 제31회 거창국제연극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꺼지지 않는 불꽃 도약하는 축제'를 주제로 축제극장 5개 작품, 돌담극장 4개 작품, 구연서원 4개 작품이 공연될 예정이다.

축제극장은 정극·뮤지컬 메인공연, 돌담극장은 아동극·퍼포먼스 소규모 가족 단위 공연, 구연서원은 음악극·마당극으로 꾸며진다.

수승대 수변무대에서 1일 2팀으로 18개 팀이 프린지 공연에 나서고, 거창국제연극제 발전방향 및 미래비전에 대한 학술포럼도 열린다.

관람객들을 위한 은행나무 엘이디(LED) 장미정원, 불빛터널 등 포토존이 꾸며진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올해부터 거창군과 거창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한다.

이전까지는 민간인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에서 주최했다.

거창군과 집행위가 'KIFT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빚었고 지난 2월 마무리되면서 거창군에서 맡게 됐다.

상표권 분쟁 털어낸 거창국제연극제 파행 6년 만에 열린다
거창국제연극제는 2016년부터 관련 단체의 내분과 갈등, 보조금 집행 불투명 등으로 거창군과 집행위가 연극제를 따로 개최하는 등 갈등을 겪어왔다.

거창군은 이런 갈등을 마무리하려고 집행위가 제기한 상표권 이전에 합의했지만, 상표권 감정가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법정 싸움으로 비화했다.

거창군이 선임한 전문가 감정가는 11억261만원이고, 집행위가 선임한 전문가 감정가는 26억3천705만원이었다.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가치를 17억3천558만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거창국제연극제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구인모 거창군수는 연극제를 정상 개최하는 것이 실익이라고 판단하고 집행위와 여러 차례 협상을 거쳐 10억원에 합의서를 체결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거창국제연극제가 정상으로 열리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관객들과 대면 공연해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거리두기로 관객 규모는 50%가 줄어 축제극장은 400석, 돌담극장·구연서원은 200석으로 제한된다.

축제극장은 유료이고, 나머지는 무료다.

관람하려면 온라인에서 예매해야 한다.

아직 공연작품과 포스터 등 디자인은 확정되지 않았다.

1989년 시작한 거창국제연극제는 수승대 국민관광지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며 연극도 관람할 수 있어 매년 20여만 명의 피서·관람객이 찾는 등 지역 공연단체 기획 행사 가운데 성공한 야외공연예술축제로 평가받았다.

상표권 분쟁 털어낸 거창국제연극제 파행 6년 만에 열린다
구 군수는 "코로나19 상황이지만 거창국제연극제의 도약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려고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