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고철 모아 10년 넘게 나눔 실천하는 장성원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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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수사 과정에서 열악한 생활환경 본 뒤 지인 모아 봉사 시작
'영주 이웃사랑 봉사회' 결성…반찬 나눔, 장학금 지급, 아름다운 동행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나눔 활동을 합니다.
"
고철, 빈 병 등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10년 넘게 나눔 활동을 해온 경북 영주경찰서 서부지구대 장성원(58) 경위는 봉사 철학을 묻는 말에 웃으며 이웃을 강조했다.
1990년 5월 임용 이후 대부분 시간을 영주에서 근무한 장 경위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주는 등 지역 어르신들에게 살가운 막내아들 같은 경찰관이다.
2000년 12월에는 한 주택에 불이 난 것을 보고 119 신고 후 곧장 뛰어들어가 위기에 처한 80대 어르신을 구한 적이 있다.
나중에 이러한 선행이 알려져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남을 돕는데 주저함이 없는 그가 이웃 봉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04년부터다.
당시 장씨는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한 가정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오랜 기간 제대로 청소도 안 된 집에서 미취학 아동부터 20대인 큰딸까지 자녀 5명이 질환을 앓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것을 목격했다.
퇴근 후에도 그 장면이 머릿속을 맴돌자 그는 지인들에게 알려 도울 방법을 찾았다.
이들은 쌀과 생필품을 구매해 전달하고, 이를 계기로 '영주 이웃사랑 봉사회'를 만들었다.
장 경위가 초대 회장을 맡아 회원 10명 정도로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봉사회는 매월 회원들이 가져온 쌀·라면 등과 직접 만든 반찬을 독거노인, 결손가정 등에 나눠주고 집을 수리해 주며 1년 넘게 활동을 이어갔다.
봉사회 활동이 더욱 풍성해진 건 2006년부터다.
그해 1월부터 반찬 나눔, 집수리 봉사에 더해 고철, 빈 병, 헌책, 헌 옷, 폐지 등 모으기에 나섰다.
한 회원이 1년 동안 모은 고철을 팔아 마련한 80만원을 봉사회에 내놓는 모습을 본 장 경위는 순간적으로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회원들은 각자 지인들에게 취지를 알리고 동참을 요청했다.
장 경위는 매달 10여 차례 1t 트럭을 몰고 회원 집 등을 일일이 찾아가 고철 등을 수거한 뒤 지인 소유 공터에 보관했다.
일정 분량 이상이 되면 고물상 등에 내다 팔았다.
봉사회 자체 수입이 생기자 그해부터 연말이면 형편이 어려운 지역 고등학생 6명을 선정해 장학금 50만원씩을 지급한다.
또 매년 한 차례 독거노인, 시각장애인 등 혼자서는 움직이기 어려운 이웃 20여명을 초청해 전세버스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는 '아름다운 동행'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철 등을 판 돈으로 영주 한 빌라 1층 상가에 봉사회 사무실도 마련했다.
회원들은 이곳에 모여 반찬 등을 만들고, 봉사활동 계획을 세운다.
장 경위는 "지금까지 봉사회에서 고철 등을 팔아 벌어들인 돈이 2억원 정도다"며 "자체 수입이 있어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봉사회 회장직에서 물러나 고문·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 사이 회원은 50여 명으로 늘었다.
장 경위는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많은 도움을 전하고 싶다"며 "이웃사랑 봉사회 활동에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영주 이웃사랑 봉사회' 결성…반찬 나눔, 장학금 지급, 아름다운 동행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나눔 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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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빈 병 등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10년 넘게 나눔 활동을 해온 경북 영주경찰서 서부지구대 장성원(58) 경위는 봉사 철학을 묻는 말에 웃으며 이웃을 강조했다.
1990년 5월 임용 이후 대부분 시간을 영주에서 근무한 장 경위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주는 등 지역 어르신들에게 살가운 막내아들 같은 경찰관이다.
2000년 12월에는 한 주택에 불이 난 것을 보고 119 신고 후 곧장 뛰어들어가 위기에 처한 80대 어르신을 구한 적이 있다.
나중에 이러한 선행이 알려져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남을 돕는데 주저함이 없는 그가 이웃 봉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04년부터다.
당시 장씨는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한 가정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오랜 기간 제대로 청소도 안 된 집에서 미취학 아동부터 20대인 큰딸까지 자녀 5명이 질환을 앓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것을 목격했다.
퇴근 후에도 그 장면이 머릿속을 맴돌자 그는 지인들에게 알려 도울 방법을 찾았다.
이들은 쌀과 생필품을 구매해 전달하고, 이를 계기로 '영주 이웃사랑 봉사회'를 만들었다.
장 경위가 초대 회장을 맡아 회원 10명 정도로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봉사회는 매월 회원들이 가져온 쌀·라면 등과 직접 만든 반찬을 독거노인, 결손가정 등에 나눠주고 집을 수리해 주며 1년 넘게 활동을 이어갔다.
봉사회 활동이 더욱 풍성해진 건 2006년부터다.
그해 1월부터 반찬 나눔, 집수리 봉사에 더해 고철, 빈 병, 헌책, 헌 옷, 폐지 등 모으기에 나섰다.
한 회원이 1년 동안 모은 고철을 팔아 마련한 80만원을 봉사회에 내놓는 모습을 본 장 경위는 순간적으로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회원들은 각자 지인들에게 취지를 알리고 동참을 요청했다.
장 경위는 매달 10여 차례 1t 트럭을 몰고 회원 집 등을 일일이 찾아가 고철 등을 수거한 뒤 지인 소유 공터에 보관했다.
일정 분량 이상이 되면 고물상 등에 내다 팔았다.
봉사회 자체 수입이 생기자 그해부터 연말이면 형편이 어려운 지역 고등학생 6명을 선정해 장학금 50만원씩을 지급한다.
또 매년 한 차례 독거노인, 시각장애인 등 혼자서는 움직이기 어려운 이웃 20여명을 초청해 전세버스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는 '아름다운 동행'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철 등을 판 돈으로 영주 한 빌라 1층 상가에 봉사회 사무실도 마련했다.
회원들은 이곳에 모여 반찬 등을 만들고, 봉사활동 계획을 세운다.
장 경위는 "지금까지 봉사회에서 고철 등을 팔아 벌어들인 돈이 2억원 정도다"며 "자체 수입이 있어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봉사회 회장직에서 물러나 고문·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 사이 회원은 50여 명으로 늘었다.
장 경위는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많은 도움을 전하고 싶다"며 "이웃사랑 봉사회 활동에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