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는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5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멀티 골을 폭발, 한국의 5-0 쾌승에 앞장섰다.
황의조는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7분에는 쐐기 골까지 꽂았다.
황의조는 득점력은 물론이고 전방 압박, 연계 플레이 능력까지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황의조는 경기 뒤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라'는 질문에 "70점을 주겠다"고 답했다.
"2골을 넣기는 했지만, 더 많은 찬스가 있었는데 놓쳐서 아쉽다"는 게 이유였다.
후반전 초반 두어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크게 아쉬운 눈치였다.
황의조는 "공격수가 득점 기회가 왔을 때 해결해줘야 팀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홍철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은 선제골과 관련해서도 황의조는 자신을 낮추기만 했다.
황의조는 "(홍)철이 형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크로스를 너무 잘 올려줬다"면서 "난 그저 머리만 공에 들이댔을 뿐"이라고 말했다.
선제골을 넣은 뒤 황의조는 이재성과 함께 조명을 손으로 가리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영상에서 팬들과 한 약속이었다.
황의조는 "팬들과 한 약속을 빠르게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2020-2021시즌 유럽 5대 리그로 꼽히는 프랑스 리그1에서 12골이나 넣어 호평받은 황의조는 2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른 이날 경기에서 유감없이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선보였다.
황의조는 오랜만에 한국에서 득점한 것도 좋았지만,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더 짜릿했다고 한다.
황의조는 "응원 소리를 들으며 경기장에 입장할 때부터 너무 좋았다.
이런 응원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남은 2차 예선 두 경기에서 더 좋은 결과,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