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라인 중 첫번째 라인은 이미 완공"…미 제재 와중 사업 강행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 문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개월쯤 뒤에 가스관 건설이 완료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경제포럼(SPIEF)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며, 바로 이날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2개 노선 가운데 첫 번째 노선 건설 공사가 끝났다고 전하면서 "2개월쯤 뒤에 두번째 라인도 완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 "논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2개월쯤 뒤 완공될 것"
그는 가스관 건설 사업을 주도하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사장 알렉세이 밀레르에게서 매일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푸틴은 이 가스관은 경제성이 크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수백 번 얘기했다"고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 국가들의 가스관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유럽 파트너들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길 원한다면 독일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가스관 프로젝트는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파트너들의 이익에 침을 뱉으면서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 수가 있는가.

그것은 난센스다"라고 꼬집었다.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 공정은 막바지 단계까지 진행됐으나, 미국 측의 제재 경고로 2019년 12월 건설 공사를 하던 스위스 기업 '올시즈'(Allseas)가 공사를 포기하면서 1년 정도 중단됐다.

그러다 러시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자국 부설선을 투입해 자력으로 가스관 건설 공사를 재개하면서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사업 주최측은 지난 4월 전체 2천460km의 가스관 건설이 95% 이상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독일과 덴마크 구간 120km 정도만 남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이 개통되면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더 높아져 러시아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하루 전인 지난 1월 19일 가스관 공사를 진행하던 러시아 부설선 포르투나와 선사 KVT-RUS를 제재했다.

또 지난달에는 미 국무부가 가스관 건설과 연관된 러시아 선박과 관련 기업들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푸틴 "논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2개월쯤 뒤 완공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