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전 6⅓이닝 1실점 역투로 시즌 6승 수확
"라이블리, 유쾌하고 열심히 하는 동료였는데…이별 아쉬워"
'에이스 책임감' 삼성 뷰캐넌 "7회까지 못 던져서 아쉬워"
"매 경기 7이닝 이상을 던지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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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2)이 시즌 6승(2패) 사냥에 성공했다.

뷰캐넌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 역투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과의 개막전에서 5⅔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뷰캐넌은 다시 만난 키움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삼성은 뷰캐넌의 눈부신 호투와 이원석의 3타점 활약을 묶어 키움전 4전 전패의 수모에서 벗어났다.

경기 초반은 위태로웠다.

뷰캐넌은 1회말 2사에서 이정후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박병호, 김웅빈에게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용규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난 뷰캐넌은 2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안정을 되찾았다.

뷰캐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작은 불안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벗어난 게 결정적이었다"며 "그때 이후로 나머지 이닝을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플랜이 만족스러웠다.

직구가 잘 통했고, 공 2개 정도 아쉬운 투구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개막전 패배가 분했던 뷰캐넌이었기에 위기에서 더욱 집중했다.

그는 "4월 3일 키움전에서 체크 스윙 등 애매한 판정이 있었고, 전체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그렇기에 오늘은 깔끔하게 잡아내고 싶었다.

어느 팀이든 지고 나면 다음에는 반드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뷰캐넌은 투구 수 96개에서 팀이 5-0으로 앞선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승리투수가 되기에 넉넉한 조건이었음에도 그는 등판을 자처했다.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뷰캐넌은 선두타자 전병우를 상대로 0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3구째 컷패스트볼이 한복판으로 몰리며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다음 타자 이지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교체된 뷰캐넌은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또 아쉬워했다.

그에게 이유를 묻자 "매 경기 7이닝 이상을 던지는 게 목표"라며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투구 수가 많긴 했지만, 전병우를 3구 안에 잡아냈다면 7이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을 텐데, 마무리하지 못해서 아쉬움으로 남았다"며 에이스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최근 삼성은 어깨를 다친 벤 라이블리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마이크 몽고메리를 영입했다.

뷰캐넌은 "라이블리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대단히 크다"며 "우리 팀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라이블리가 선발진에 있는 것과는 너무나 큰 차이"라고 했다.

그는 "라이블리가 작년부터 운이 안 따라주고 안 풀렸지만, 올 시즌에는 거의 매 경기 잘 던졌고 운도 따라주고 컨디션도 좋았는데, 가게 돼서 너무나도 안타깝다"며 "운동 열심히 하고 유쾌하고 좋은 공을 가진 친구이자 동료를 떠나보내서 아쉽고 안타깝다"고 했다.

'에이스 책임감' 삼성 뷰캐넌 "7회까지 못 던져서 아쉬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