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제외되거나 하청에 고용…코로나19 이후 무급휴직·인원감축"
인천공항 카트 운영·송환대기실 노동자들은 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우 개선과 비정규직의 완전한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소속인 이들은 "인천공항 카트 운영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계약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정규직 전환에서 배제됐다"며 "수없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원청인 인천공항 공사는 어떠한 개선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환대기실 노동자들은 민간 항공사에서 실체가 없는 원청으로 넘긴 업무를 그 하청업체 소속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법무부에서 입국 거절한 승객을 보호하고 안내하는 일을 하지만, 아무런 권한과 강제력이 없어 욕설을 듣거나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이처럼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를 견디며 참고 일해왔음에도 고용 불안은 여전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악화 상황에서 공사는 무급휴직과 인원 감축으로 비정규직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인천공항을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한 지 4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지난 1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자회사에 고용된 노동자들은 정규직보다 더 많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은 3분의 1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노동자들을 만나 정규직화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고충을 듣고 대안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