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실 압수수색에 간부들 직위해제까지'…휘청이는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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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연루ㆍ부정채용 의혹 은수미 시장, 조직 장악력 약화로 기강해이 극심"
"올해 들어 부정 채용 의혹으로 성남시청이 검·경에 3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해 소속 공무원으로서 참담했는데 이번엔 핵심 간부들이 골프 모임으로 징계까지 받게 됐네요.
" 성남시는 4일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기간에 업자와 골프 라운딩을 한 간부공무원 4명을 직위 해제했다.
은수미 시장이 지난 4월 26일∼5월 9일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선포해 3천여명 공직자를 대상으로 5인 이상 회식이나 사적 모임을 일절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이들 중 3명은 금요일인 지난달 7일 연가까지 함께 내며 2박3일간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가운데 성남시청 최고위급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며 성남시청은 종일 뒤숭숭했다.
여기에 더해 감사관실 팀장이 자신보다 하위직급인 시장 비서실 직원에게 인사청탁을 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안극수(국민의힘) 시의원이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저 근평(근무 성적 평정) 좀 다시 부탁을 드린다", "더덕주를 좀 어떻게 드려야 하는데" 등 낯 뜨거운 내용도 들어있다.
감사관실 팀장은 6급, 비서실 직원은 7급이라 직제상 부하 직원에게 자신의 인사를 부탁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성남시에 37억여원을 받고 마스크를 납품한 업체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업체를 압수 수색을 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성남시는 지난해 4월 마스크 공급난 속에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유력 시의원이 연루됐다는 소문이 떠돌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성남시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는 은수미 시장의 조직 장악력 약화가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은 시장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발탁됐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역 3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기초단체장에 당선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성남지역 조직폭력배 출신이 대표로 있는 업체측으로부터 95차례에 걸쳐 차량 편의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정치자급법 위반)로 2018년 말 재판에 넘겨졌다.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지만, 대법원이 지난해 7월 원심의 항소절차 부실을 이유로 파기 환송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장직을 유지했지만 같은 해 9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공공기관 부정 채용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오르며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선거캠프 출신이라는 청원인은 "서현도서관 공무직 최종 선발인원 15명 중 무려 7명이 은 시장 캠프의 자원봉사자였다"며 "준사서 자격증이 필수자격요건이었던 다른 도서관과는 달리 서현도서관은 응시 자격 기준을 완화해 특별한 자격요건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설상가상으로 은 시장의 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3월 사직한 이모씨는 같은 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성남시 공공기관 채용 비리 신고서'까지 냈다.
은 시장의 캠프 출신 27명(캠프 인사의 가족·지인 2명 포함) 등 33명이 성남시와 시립도서관, 성남문화재단·성남시자원봉사센터 등 산하기관에 부정 채용됐다는 공익 신고다.
와중에 은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수사자료를 은 시장 측에 유출하고 이권을 챙기려 한 경찰관이 구속되기도 했다.
부정 채용 의혹과 수사자료 유출과 관련, 경찰과 검찰은 지난 2월과 5월 3차례에 걸쳐 성남시청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25일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은 시장의 집무실이 포함되기도 했다.
은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정치적 죽음'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참담한 것은 이런 사람들과 경찰이 손을 잡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라며 "성남시정은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한꺼번에 터진 공무원들의 일탈로 은 시장이 강조한 흔들림 없는 시정은 하루 만에 빈말이 됐다.
시의회 야당 소속의 한 의원은 "은 시장 본인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서 어정쩡하게 살아난데다 선거캠프 출신들의 부정 채용 의혹도 명확히 해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공무원들에게 영이 서지 않는 것"이라며 "성남시정이 이렇게 참담하게 휘청인 적은 없었다"고 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부정 채용 의혹으로 성남시청이 검·경에 3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해 소속 공무원으로서 참담했는데 이번엔 핵심 간부들이 골프 모임으로 징계까지 받게 됐네요.
" 성남시는 4일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기간에 업자와 골프 라운딩을 한 간부공무원 4명을 직위 해제했다.
은수미 시장이 지난 4월 26일∼5월 9일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선포해 3천여명 공직자를 대상으로 5인 이상 회식이나 사적 모임을 일절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이들 중 3명은 금요일인 지난달 7일 연가까지 함께 내며 2박3일간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가운데 성남시청 최고위급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며 성남시청은 종일 뒤숭숭했다.
여기에 더해 감사관실 팀장이 자신보다 하위직급인 시장 비서실 직원에게 인사청탁을 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안극수(국민의힘) 시의원이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저 근평(근무 성적 평정) 좀 다시 부탁을 드린다", "더덕주를 좀 어떻게 드려야 하는데" 등 낯 뜨거운 내용도 들어있다.
감사관실 팀장은 6급, 비서실 직원은 7급이라 직제상 부하 직원에게 자신의 인사를 부탁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성남시에 37억여원을 받고 마스크를 납품한 업체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업체를 압수 수색을 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성남시는 지난해 4월 마스크 공급난 속에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유력 시의원이 연루됐다는 소문이 떠돌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성남시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는 은수미 시장의 조직 장악력 약화가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은 시장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발탁됐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역 3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기초단체장에 당선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성남지역 조직폭력배 출신이 대표로 있는 업체측으로부터 95차례에 걸쳐 차량 편의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정치자급법 위반)로 2018년 말 재판에 넘겨졌다.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지만, 대법원이 지난해 7월 원심의 항소절차 부실을 이유로 파기 환송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장직을 유지했지만 같은 해 9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공공기관 부정 채용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오르며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선거캠프 출신이라는 청원인은 "서현도서관 공무직 최종 선발인원 15명 중 무려 7명이 은 시장 캠프의 자원봉사자였다"며 "준사서 자격증이 필수자격요건이었던 다른 도서관과는 달리 서현도서관은 응시 자격 기준을 완화해 특별한 자격요건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설상가상으로 은 시장의 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3월 사직한 이모씨는 같은 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성남시 공공기관 채용 비리 신고서'까지 냈다.
은 시장의 캠프 출신 27명(캠프 인사의 가족·지인 2명 포함) 등 33명이 성남시와 시립도서관, 성남문화재단·성남시자원봉사센터 등 산하기관에 부정 채용됐다는 공익 신고다.
와중에 은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수사자료를 은 시장 측에 유출하고 이권을 챙기려 한 경찰관이 구속되기도 했다.
부정 채용 의혹과 수사자료 유출과 관련, 경찰과 검찰은 지난 2월과 5월 3차례에 걸쳐 성남시청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25일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은 시장의 집무실이 포함되기도 했다.
은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정치적 죽음'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참담한 것은 이런 사람들과 경찰이 손을 잡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라며 "성남시정은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한꺼번에 터진 공무원들의 일탈로 은 시장이 강조한 흔들림 없는 시정은 하루 만에 빈말이 됐다.
시의회 야당 소속의 한 의원은 "은 시장 본인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서 어정쩡하게 살아난데다 선거캠프 출신들의 부정 채용 의혹도 명확히 해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공무원들에게 영이 서지 않는 것"이라며 "성남시정이 이렇게 참담하게 휘청인 적은 없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