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의료용·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공급 차질 해결"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100주기' 정상 가동 마쳐…22일 재가동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연구로)인 하나로가 100주기 정상 가동을 마쳤다.

3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전날까지 하나로의 100주기(한 주기에 4주 가동하고, 주기 사이 2∼3주의 정비 기간을 가짐) 정상 운전(30MW 출력운전)을 끝냈다.

하나로는 연구원이 자력으로 설계·건조한 열출력 30MW급 고성능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이다.

1995년 2월8일 첫 임계(원자로에서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핵분열 연쇄반응이 시작되는 현상)에 도달한 뒤 26년 동안 방사성동위원소와 규소 반도체 등 산업·의료제품 생산, 중성자 빔을 이용한 기초연구·첨단 소재 개발 등 연구에 활용돼 왔다.

98주기 운전에 들어간 2018년 7월 운전 중 정지봉 이상으로 갑자기 멈춘 뒤 그해 12월과 이듬해 12월 이뤄진 시험 운전에서도 두 차례 자동 정지되며 한 주기 가동을 다 마치지 못했다.

이후 원인 조사와 해결, 가동 승인 과정이 반복되며 정상 운전이 지연됐다.

연구원은 지난해 하나로의 정지 원인으로 밝혀진 냉중성자원 설비를 점검해 보수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이어 시험 운전을 통해 원자로 계통과 냉중성자원 설비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번 100주기 가동을 통해 대전력용 반도체 소재와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요오드-131(I-131) 생산을 차질없이 마쳤다.

연구원은 다음 가동에 들어가는 오는 22일까지 설비를 점검하고,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과 재료 조사를 위한 장치를 원자로에 장전할 계획이다.

신진원 원자력연 하나로운영부장은 "하나로 재가동으로 중성자 산란, 영상, 방사화 분석, 재료 조사시험 등 하나로를 이용한 연구를 다시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차질을 빚었던 의료용·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공급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