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진 왼쪽)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로이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진 왼쪽)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로이터
기부로 친분을 쌓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나트륨을 활용한 소형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손을 맞잡는다.

AP·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고든 와이오밍주(州) 주지사가 2일(현지시간) 주재한 화상회의에서 게이츠는 자신이 설립한 원전기업 테라파워와 버핏이 소유한 전력회사 퍼시피코프가 지역 내 폐 석탄공장 부지에 나트륨을 이용한 핵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화상회의에서 게이츠는 “나트륨이 에너지 산업에서 ‘게임체인저(game-changer)’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라파워와 퍼시피코프의 소형 원전은 소듐냉각고속로(SFR) 방식이 적용돼 245MW(메가와트)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기존 원전에 적용된 경수로나 중수로 방식과 달리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일으킨 핵분열에서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으로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증기로 전기를 생산한다. 이 원전 건설에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게이츠는 내다봤다.

고든 주지사는 소듐냉각고속로에 대해 "이것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가장 빠르고 명확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게이츠는 ‘유일하게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에너지원은 원자력 뿐’이라는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원자력이 자동차나 화석연료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을 죽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듐냉각고속로 방식의 원전이 전통적 방식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세계적 부호인 게이츠와 버핏은 기부를 실천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특히 버핏은 지난 2006년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에 보유한 주식의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