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확산 앞당길 우려"…좌파정당·시민단체 반대시위도 예정
코파아메리카 개최 브라질 도시 백신 접종률 평균 12%에 그쳐
남미 축구 국가대항전인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브라질 도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평균 접종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하원이 주·시정부 자료를 기준으로 파악한 코파아메리카 개최 도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의 비율 평균치는 12%를 밑돌았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2021 코파아메리카'가 5개 도시에서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말한 도시는 수도 브라질리아와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시, 중서부 쿠이아바시, 중서부 고이아니아시 등이다.

나머지 1곳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가 대회 참가 의사를 밝혔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철회했다.

도시별 백신 접종률은 브라질리아 10.48%, 리우데자네이루 13.8%, 쿠이아바 9.59%, 고이아니아 14% 등이다.

평균 접종률은 12%를 약간 밑돈다.

이에 따라 코파아메리카 개최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회를 열면 3차 확산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우소나루 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따지는 상원 국정조사위원회에서 코파아메리카 개최에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는가 하면 좌파 정당과 시민단체의 반대 시위도 예상된다.

2021 코파아메리카는 오는 13일부터 7월 10일까지 계속되며, 남미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브라질축구협회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결승전만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