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유럽권 국가들이 자국 항공사들에 벨라루스 영공을 통과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날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폴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불가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등을 포함한 7개국 항공 당국이 자국 항공사들에 벨라루스 상공을 비행하지 말도록 지시하는 '노탐'(NOTAM: Notice To Airmen)을 보냈다"고 전했다.

노탐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각국이 항공사, 조종사 등 전 세계 항공 관계자들에 보내는 전문 형태의 통지문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발생한 벨라루스 당국의 아일랜드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에 뒤이어 취해졌다.

벨라루스 당국은 앞서 지난달 23일 그리스 아테네-리투아니아 빌뉴스 노선을 운항하던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비상 착륙시켰다.

벨라루스 당국은 이 여객기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이 여객기에 탑승했던 벨라루스 야권 활동가 라만 프라타세비치(26)와 그의 여자친구(23)가 공항에서 체포되면서 벨라루스 보안당국이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외국 민간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켰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유럽 7개국, 자국항공사들에 벨라루스 상공 운항 금지 조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