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켄싱턴궁에서 전시회 열려…"신부 드레스 역사상 가장 유명"
'세기의 결혼식'서 입었던 다이애나비 웨딩드레스 대중에 공개
영국 찰스 왕세자의 아내인 고(故) 다이애나비가 40년 전 '세기의 결혼식' 당시 입었던 웨딩드레스가 대중에 공개된다.

3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런던 켄싱턴궁에서 열리는 전시회 '로열 스타일 인 더 메이킹'에는 다이애나비가 입었던 웨딩드레스가 전시된다.

이 드레스는 다이애나비가 1981년 7월 29일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입은 것이다.

다이애나비가 안타까운 사고로 숨진 지 1년 뒤인 1998년 7월 다이애나비의 옛 자택에서 전시된 바 있는 이 드레스는 아들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대여를 허락하면서 20년이 지난 후 다시 대중을 만나게 됐다.

면사포까지 합쳐 길이 7.6m에 달하는 이 드레스는 선대 여왕 소유였던 아일랜드 특유의 캐릭마크로스 레이스로 장식됐으며, 198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태피터 소재의 퍼프 소매가 특징이다.

전시회 관계자는 "신부 드레스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남편 데이비드 에마뉘엘과 함께 이 드레스를 만든 디자이너 엘리자베스 에마뉘엘은 전시회에서 방영된 영상을 통해 드레스 제작 문의를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내 삶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느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세기의 결혼식'서 입었던 다이애나비 웨딩드레스 대중에 공개
전시회는 다이애나비가 결혼식 날 입었던 세미 정장 형식의 분홍 드레스도 함께 공개했다.

다이애나비는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을 이어가다 약 15년 만인 1996년 이혼했으며, 이듬해 8월 31일 프랑스 파리 센 강변의 알마 터널에서 파파라치를 피해 과속하다 사고로 숨졌다.

전시회는 엘리자베스 2세 현 영국 여왕과 2002년 사망한 그의 여동생 마거릿 공주 등의 옷을 제작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초까지 관람객을 받는다.

'세기의 결혼식'서 입었던 다이애나비 웨딩드레스 대중에 공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