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사업단(이하 동국대 ABC사업단)은 경남 합천 해인사 백련암이 소장한 고문헌을 소개한 '백련암 소장 고문헌 도록, 성철스님의 책'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백련암은 해인사 암자로 해인총림의 방장이었던 성철스님이 머물렀던 곳이다.
동국대 ABC사업단은 2017년 8월부터 약 3년간 성철스님이 생전 소장했던 고문헌을 대상으로 총 11회에 걸쳐 조사와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에 낸 도록에는 불교 고서를 중심으로 한국본 584권과 중국본 1천646권, 일본본 1권 등 총 2천231권에 대한 조사개요를 비롯해 남권희 경북대 명예교수의 논고 '해인사 백련암 소장 한국본 불서의 현황과 가치'가 수록돼 성철스님 소장 문헌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또 전체 문헌 중 주요 문헌 120종을 선별해 각 문헌의 도판 이미지와 해제를 도록에 담았다.
도록에는 성철스님이 직접 작성한 '증여 및 장서 목록'과 스님 이전에 책을 소장했던 혜월 유성종 거사, 이재 유경종 거사, 호은 김병룡 거사 등과 관련한 책 20종도 수록돼 백련암 불서의 전래 경위를 소개했다.
동국대 ABC사업단 측은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성철스님의 책이 이번 도록에 공개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크다"며 "이 도록은 성철스님의 사상과 수행 기반을 새롭게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자평했다.
이 사업단은 2012년 담양 용흥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0여 곳의 사찰과 기관 등을 대상으로 1만여 점에 이르는 불교 고문헌을 조사했다.
이렇게 조사한 고문헌의 서지 목록과 이미지 자료는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kabc.dongguk.edu)에 모두 공개하고 있다.
백련암 소장 문헌의 정보 또한 이 시스템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이번에 출간한 도록은 이에 대한 목록이자 해제집의 성격을 지닌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성철스님 고문헌 도록 외에도 조선 후기 고승이자 해인사 백련암에서 입적한 풍계 명찰의 시문집인 '풍계집'도 발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