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오승환과 맞대결 MLB와 같은 기분…하루 3출루가 목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 야구장 환경 더 좋아졌으면…웃으며 떠나는 선수 많아지길
"배경만 조금 다를 뿐, 상대가 오승환인 건 같잖아요.
"
추신수(39·SSG 랜더스)와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나, 한국 KBO리그에서나, 팬들의 관심을 끄는 흥행 카드다.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도 "메이저리그 때와 같은 기분으로 오승환을 상대했다"고 했다.
추신수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 7-8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등장해 오승환과 상대했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추신수는 오승환의 5구째 시속 136㎞ 슬라이더를 가볍게 끌어당겨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쳤다.
오승환은 무사 2루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고 팀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두 동갑내기 투타 맞대결 성적은 3타수 3안타가 됐다.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추신수는 하루 전 기억을 떠올리며 "9회말이고, 선두타자로 공격을 시작했다.
출루가 절실했다"며 "승환이가 미국에서 '나를 왜 이렇게 압박하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승환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웃었다.
오승환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던 2016년 6월 19일,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추신수와 처음 맞붙어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2018년 4월 9일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추신수와 만나 중전 안타를 맞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는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오승환을 압도했다.
한국 무대 첫 대결에서도 승자는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도, 한국 선수나 대만, 일본 선수 등 아시아 투수와 상대하면 집중력은 높아졌다"며 "지금은 한국 선수가 대부분인 곳에서 경기하면서도, 경기가 무척 치열했고 오승환이라는 투수가 가진 카리스마가 대단해서 집중했다.
정말 메이저리그에서 승환이를 상대할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승환이와는 계속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치는 기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세 차례의 외나무다리 승부에서는 추신수가 모두 이겼다.
추신수는 오승환에게 2루타를 치면서 2일 경기에서 '3번의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추신수의 성적은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이었다.
추신수의 올 시즌 타율 0.248로 그리 높지 않지만, 출루율은 0.415로 2일 기준 11위다.
그는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내 목표는 출루다.
'하루 3번의 출루'를 목표로 매 경기를 치렀다"며 "나는 운이 좋게도,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에 지도자들에게 '장타는 나이가 들고 힘이 생기면 나온다.
일단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며 선구안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다"라며 '출루율의 근원'을 떠올렸다.
고교 졸업 후 미국 무대로 떠나 불혹에 KBO리그로 돌아온 추신수에게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은 낯설다.
삼진(42개)을 자주 당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추신수는 "적응이란 말 뒤로 숨고 싶지 않다.
내가 해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스스로 다그쳤다.
전쟁을 치르는 심정으로 그라운드에 서지만, 한국 무대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추신수에게 무척 소중하다.
특별한 추억도 쌓인다.
추신수는 5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친구 김태균(39·전 한화 이글스)의 은퇴식에서 꽃다발을 전달했다.
추신수는 "한화에서 꽃다발 전달을 제의해주셨을 때 정말 기뻤다.
(SSG 주장) 이재원도 흔쾌히 양보해줘서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다"며 "경기를 할 때, 나는 나이를 잊는다.
그런데 친구들이 은퇴하는 걸 보면서 내 나이를 실감한다.
나도 그날 생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팀에서 엄청난 누적 기록을 세우고 은퇴한 태균이가 정말 부러웠다.
박수받고 떠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100일 정도를 머무르는 동안, 한국 야구를 위해 하고 싶은 조언도 많아졌다.
추신수는 "어느 원정팀 라커룸에는 가방을 놓을 장소도 충분하지 않다.
정말 우리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이런 환경에서 야구하면서 국제무대에서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정말 놀랍다'고 말한다"고 선수들을 위한 환경 개선을 바랐다.
'박수받고 떠나는 선수를 더 많이 만드는 일'도 추신수가 한국 야구에 바라는 바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뛸 때, 나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은퇴 선수가 시구자로 초청되는 걸 봤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그렇게 한두 시즌만 뛴 선수들도 기록하고, 추억한다"며 "한국 야구에서도 더 많은 선수가 박수받고 떠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입장 관중 선착순 7천 명에게 추신수의 보블헤드(고개를 까딱이는 인형)를 선물한다.
추신수가 한국 야구에 바라는 '이벤트의 예'다.
추신수는 "7년 동안 텍사스에서 뛰면 개인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매 경기·매 타석 최선을 다했다.
그런 부분을 텍사스 구단에서 인정해주신 것 같다"며 "텍사스에서 나는 이방인이었다.
팀을 떠난 이방인에게 그런 이벤트를 마련해줘 고맙다.
직접 감사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추신수(39·SSG 랜더스)와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나, 한국 KBO리그에서나, 팬들의 관심을 끄는 흥행 카드다.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도 "메이저리그 때와 같은 기분으로 오승환을 상대했다"고 했다.
추신수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 7-8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등장해 오승환과 상대했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추신수는 오승환의 5구째 시속 136㎞ 슬라이더를 가볍게 끌어당겨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쳤다.
오승환은 무사 2루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고 팀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두 동갑내기 투타 맞대결 성적은 3타수 3안타가 됐다.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추신수는 하루 전 기억을 떠올리며 "9회말이고, 선두타자로 공격을 시작했다.
출루가 절실했다"며 "승환이가 미국에서 '나를 왜 이렇게 압박하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승환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웃었다.
오승환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던 2016년 6월 19일,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추신수와 처음 맞붙어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2018년 4월 9일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추신수와 만나 중전 안타를 맞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는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오승환을 압도했다.
한국 무대 첫 대결에서도 승자는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도, 한국 선수나 대만, 일본 선수 등 아시아 투수와 상대하면 집중력은 높아졌다"며 "지금은 한국 선수가 대부분인 곳에서 경기하면서도, 경기가 무척 치열했고 오승환이라는 투수가 가진 카리스마가 대단해서 집중했다.
정말 메이저리그에서 승환이를 상대할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승환이와는 계속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치는 기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세 차례의 외나무다리 승부에서는 추신수가 모두 이겼다.
추신수는 오승환에게 2루타를 치면서 2일 경기에서 '3번의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추신수의 성적은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이었다.
추신수의 올 시즌 타율 0.248로 그리 높지 않지만, 출루율은 0.415로 2일 기준 11위다.
그는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내 목표는 출루다.
'하루 3번의 출루'를 목표로 매 경기를 치렀다"며 "나는 운이 좋게도,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에 지도자들에게 '장타는 나이가 들고 힘이 생기면 나온다.
일단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며 선구안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다"라며 '출루율의 근원'을 떠올렸다.
고교 졸업 후 미국 무대로 떠나 불혹에 KBO리그로 돌아온 추신수에게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은 낯설다.
삼진(42개)을 자주 당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추신수는 "적응이란 말 뒤로 숨고 싶지 않다.
내가 해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스스로 다그쳤다.
전쟁을 치르는 심정으로 그라운드에 서지만, 한국 무대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추신수에게 무척 소중하다.
특별한 추억도 쌓인다.
추신수는 5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친구 김태균(39·전 한화 이글스)의 은퇴식에서 꽃다발을 전달했다.
추신수는 "한화에서 꽃다발 전달을 제의해주셨을 때 정말 기뻤다.
(SSG 주장) 이재원도 흔쾌히 양보해줘서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다"며 "경기를 할 때, 나는 나이를 잊는다.
그런데 친구들이 은퇴하는 걸 보면서 내 나이를 실감한다.
나도 그날 생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팀에서 엄청난 누적 기록을 세우고 은퇴한 태균이가 정말 부러웠다.
박수받고 떠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100일 정도를 머무르는 동안, 한국 야구를 위해 하고 싶은 조언도 많아졌다.
추신수는 "어느 원정팀 라커룸에는 가방을 놓을 장소도 충분하지 않다.
정말 우리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이런 환경에서 야구하면서 국제무대에서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정말 놀랍다'고 말한다"고 선수들을 위한 환경 개선을 바랐다.
'박수받고 떠나는 선수를 더 많이 만드는 일'도 추신수가 한국 야구에 바라는 바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뛸 때, 나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은퇴 선수가 시구자로 초청되는 걸 봤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그렇게 한두 시즌만 뛴 선수들도 기록하고, 추억한다"며 "한국 야구에서도 더 많은 선수가 박수받고 떠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입장 관중 선착순 7천 명에게 추신수의 보블헤드(고개를 까딱이는 인형)를 선물한다.
추신수가 한국 야구에 바라는 '이벤트의 예'다.
추신수는 "7년 동안 텍사스에서 뛰면 개인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매 경기·매 타석 최선을 다했다.
그런 부분을 텍사스 구단에서 인정해주신 것 같다"며 "텍사스에서 나는 이방인이었다.
팀을 떠난 이방인에게 그런 이벤트를 마련해줘 고맙다.
직접 감사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