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 '일해'(日海)를 따 논란이 된 일해공원 명칭 변경 논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경남 합천군은 오는 4일 시민단체와 도의원, 군의원 등 30여명을 군청으로 초청해 일해공원 명칭 변경 방안 확정을 위한 의견수렴을 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군은 찬반양론이 팽팽한 일해공원 명칭과 관련해 주민대표 의견을 수렴한 뒤 주민투표 등 양측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에서 후속 절차를 정할 방침이다.

일해공원 명칭과 관련해 지역 내 여론이 분분한 만큼 군이 특정 입장을 가지고 간담회를 주도하기보다 군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작년 수해 등으로 다소 지연된 사안이 재개된 만큼 향후 일해공원 명칭 관련 논의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제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수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간담회 개최는 일해공원 명칭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문준희 군수의 결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일해공원 논란과 관련해 군이 시간을 끌거나 하는 부분은 전혀 없다"며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지 모르나 행정력을 집중해 군민 결정에 따라 내부 관련 절차를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일해공원은 2007년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 '일해'(日海)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뀌어 14년째 찬반 논란에 휩싸여 있다.

공원 입구에는 전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졌으며 뒷면에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표지석을 세웁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