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굳히기', 나·주 '추격전'…TK 선점경쟁 후끈
국민의힘 당대표 주자들이 3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당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이날 오후 대구 엑스포에서 열리는 TK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은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지역·당협별로 민생현장 방문에 속도를 내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라디오 인터뷰로 TK 맞춤형 공약을 홍보했다.

'집토끼 표심잡기'에 올인한 모양새다.

전체 당원 선거인단의 30%가량을 차지하는 TK 지역은 특히 투표 참여도가 높은 책임당원 비중이 커서 전당대회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예비경선 1위의 이준석 후보는 굳히기에, 2위 나경원 후보는 뒤집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굳히기', 나·주 '추격전'…TK 선점경쟁 후끈
후보들은 저마다 표심의 우위를 자신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MBC 라디오에서 "TK 지역의 민심과 당심에서 상당히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고 알고 있다"며 "결국 TK가 보수개혁의 대열에 얼마나 동참하느냐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역할의) 범위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출마선언 직후부터 대구에 머무르며 텃밭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TK 등의) 당원들은 (차기 당대표의) 막중한 책임을 잘 알고 계신다"며, 특히 "전장의 장수는 많은 경륜이 있어야 한다는 것, 정권심판을 누가 가장 잘할 수 있느냐 등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오전 경북 구미에 들러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한 뒤 대구로 이동했다.

주호영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영남권 판세에 대해 "(현지 분위기가) 제가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라며 "열정이 식고 냉정을 찾으니까, 당원들이 제대로 찾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유일한 TK 주자로서 지역 표심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조경태 홍문표 후보도 TK 당심이 승부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마지막까지 표 결집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