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증권사 57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인 2조9천888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 분기보다 113.2% 증가한 것으로, 종전 최대치인 작년 3분기(2조1천565억원)보다도 38.6%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중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4%(연 환산 17.4%)로 작년 동기보다 3.5%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작년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 등의 영향으로 증권사 순이익 규모가 지속해서 커졌다"고 설명했다.
'동·서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열풍은 고스란히 증권사 수탁 수수료 확대로 이어졌다.
1분기 증권사의 수탁 수수료 수익은 2조5천2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6.1%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수탁 수수료(1조3천38억원)가 39.1% 늘었고, 해외주식 등 외화증권 수탁수수료(2천818억원)도 85.6% 증가했다.
유가증권 거래대금이 작년 4분기 890조원에서 1분기에 1천183조원으로 32.9% 늘고, 외화증권 결제금액도 같은 기간 899억달러에서 1천576억달러로 75.3% 급증한 영향이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1조2천73억원)와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3천319억원)은 각각 5.5%, 20.9%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4조5천479억원 수준이다.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을 매매해 거둬들인 자기매매손익(1조818억원)도 전 분기보다 59.8% 늘었다.
기타자산손익(1조5천610억원)은 2.4%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 등이 증가한 반면 수수료 비용, 전체 조달자금 이자 비용 등은 줄었다.
기타손익은 -953억원으로 전 분기(-3천291억원)보다 손해 폭이 크게 개선됐다.
1분기 증권사들이 지출한 판매관리비는 3조851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618조6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5% 늘었다.
현금예치금과 신용공여금이 각각 8조9천억원, 3조5천억원 늘어난 결과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549조원)은 1.4% 증가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발행어음은 5.8% 늘어난 16조5천억원이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은 69조6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7% 늘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719.9%로 21.3%포인트 올랐다.
특히 종합금융투자사업자 8곳은 순재산액(자본총계)이 늘면서 순자본비율(1,609.4%)이 28.7%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85.7%이다.
작년 말보다 5.6%포인트 내렸다.
금감원은 "작년 이후 증권사 수수료 수익 중 IB와 자산관리 부문 비중이 축소되고 수탁 수수료에 편중(1분기 기준 55.4%)되고 있는데 향후 주식시장 침체 등에 따라 투자자가 이탈하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남아 있으므로 잠재리스크가 증권사의 수익성·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분기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11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1% 증가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3%(연 환산 9.1%)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