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네가 많이 할 승리 중에서 오늘이 첫 번째 승리다.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인터뷰에서 나균안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반색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의 질문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활짝 웃은 뒤 나균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균안은 전날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이후 최다 이닝, 최다 투구 수를 기록한 나균안의 눈부신 호투를 발판삼아 롯데는 키움을 꺾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서튼 감독은 "신인급 선수가 팀에 승리가 필요한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며 "빅게임이 필요한 상황에서 리더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균안이 경기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조정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마운드에서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칭찬은 계속 이어졌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인상 깊었던 건 경기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과정이 철저했다"며 "그리고 그 계획을 마운드에서 최대한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팀을 수렁에서 구해내고 감격스러운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첫 안타, 첫 홈런, 첫 승리 등의 기념구에 감독이나 선배들이 글귀를 적어 건네는 건 야구계의 오랜 전통이다.

서튼 감독은 "첫 승리 기념구에 직접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얼굴을 보고 '앞으로 네가 많이 할 승리 중에 오늘이 첫 번째 승리'라고 말을 해줬다"며 웃었다.

그는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며 "작은 성취든, 큰 성취든 같이 축하해주고 그 순간을 함께 나누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선발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나균안은 앞으로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전망이다.

서튼 "나균안은 계속해서 선발 투수로 남은 시즌을 치를 것"이라며 "긴 시간 동안 롯데의 선발 투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연합뉴스